(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지폐에 새겨질 가능성이 등장한 가운데, 일각에선 메시의 얼굴이 헛되지 않게 인플레이션부터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이겨 지난 1986년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주장 메시는 염원하던 월드컵을 들어 올리며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와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돌아오자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400만명가량의 사람이 모여 환영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과 함께 아르헨티나에서 영웅적인 인물로 도약하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를 인정하여 그를 정부 정책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언론 ‘엘 피난시에로’는 22일 “아르헨티나 금융감독위원회가 월드컵 우승한 메시의 얼굴을 1000페소(약 7350원) 지페의 주인으로 고려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세계 챔피언이 된 사실을 축하하기 위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그들은 지난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당시 첫 우승 때도 기념주화를 발행한 바 있다”라며 지폐 발행을 고려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0년 디에고 마라도나의 얼굴이 들어간 지폐 발행도 제안된 적이 있다.
지폐에 들어갈 사진에 대해서는 “1000페소 지폐에 리오넬 메시의 얼굴이 들어갈 것이다. 이어 뒷면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코파아메리카 2021과 카타르 월드컵의 모습이 삽입될 것이다”라며 구체적인 사항까지 언급했고, 이에 아르헨티나 팬들은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지폐의 디자인을 만들어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1000페소가 고려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메시가 입는 유니폼의 숫자가 10번이기에 그를 1000페소에 넣는 것이 가장 선호되는 사항이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지폐 제작 아이디어는 농담으로 비롯됐됐다고도 강조했다.
“이러한 생각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구성원들이 농담으로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이사 중 한 명이 지폐 디자인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수집 정신을 일깨울 것이라며 제작에 찬성했다”라고 농담으로 시작된 아이디어가 고려된 배경에 대해 전했다.
다만 SNS 등에선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메시의 지폐가 소중히 쓰이기 위해선 경제 안정부터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물가 인상률이 9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중앙은행 기준 금리가 올 초 40.0%에서 75.0%까지 치솟았다.
그러다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저축이 무의미하며, "오늘 벌어 오늘 써야 가장 싸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다.
내년엔 경제 대폭락과 함께 지폐가 휴지조각이 될 거라는 예측도 나돌 정도다.
사진=AFP/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