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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대전과의 지독한 악연 끊을까?

기사입력 2005.04.01 21:52 / 기사수정 2005.04.01 21:52

이상규 기자
이번 주말에 벌어지는 K리그 6경기 중에서 2일 오후 3시에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수원vs대전의 경기는, 많은 축구팬들의 높은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지독하게 이어져왔던 두 팀의 악연, 양팀 팬들의 대립과정 등은 예전부터 잘 알려지고 있다. 라이벌전은 아니지만(지난해 안양에 K리그 팀이 없어지자, 수원의 라이벌 팀이 없어짐), 라이벌전과 거의 맞먹는 양팀의 치열한 대결이 한밭벌에서 벌어진다.

컵대회에서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중인 대전(8점)과 수원(7점)은, 1위 포항(9점)과의 승점에서 1~2점차 뒤쳐져 있다. 이 경기의 승리팀은, 거의 1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수원은 대전전에서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노리게 되고, 대전은 수원전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노린다. 두 팀이 서로 무패 행진을 바라보고 있어, 어느 팀이 승리하게 될지 판가름하기 어렵다.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과 두 감독들의 용병술에서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왜 악연 관계가 되었을까?

악연 관계는 특히 역대 전적에서 강하게 두드러졌다. 수원이 컵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대전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수원은 2003년부터 2년 동안, 대전과의 전적에서 7전 2무5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전은 최근들어 수원과 만나면 강한 기세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원을 꺾기 위해, 팀을 하나로 묶는 응집력과 불굴의 투지를 극대화 시켰다.

대전이 2년간 수원에게 강했던 이유는, 2002년 까지의 수원전 전적에서 알 수 있다. 대전은 24전 2승3무19패로 수원에게 상당한 열세를 보여왔다. 프로에 처음으로 참가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6년간 단 2번밖에 승리하지 못했다. 또 2000년 7월 12일 이후에는 정규리그 수원전 8연패을 기록했다. 2003년에는 최윤겸 감독 부임으로 전력을 가다듬으며, 그동안 이기고 싶었던 수원과의 역대 전적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양팀의 물고 늘리는 관계는 2002년까지 수원의 강세, 2003년 이후 대전의 강세라는 공식이 굳어졌다. 예전에는 대전의 천적이 수원 이었지만, 이제는 수원 천적 역할을 대전이 하고 있다. 수원은 그동안 K리그의 명문으로 각광 받은데다, 올해초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컵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전을 꺾고 넘어서야 한다.

그동안 양팀 팬들의 대립은, 축구계에서 너무나 잘 알려져 왔다. 역대 전적, 심판 판정의 영향 등으로 경기장과 인터넷 축구 사이트 등에서는 그동안 잦은 대립이 펼쳐져 왔다. 상대팀을 비방하는 걸게와 경기장 난입을 비롯한 지금까지 불거져왔던 마찰 등은, 수원과 대전의 또 다른 악연 관계를 말해주고 있다.

이미 300명의 수원 서포터들은 대전 원정을 신청했고, 버스 8대를 준비했다. 개인별로 오는 서포터들이나 전국 각지에서 대전으로 이동하는 서포터들의 수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장에서는 500~600명 정도 되는 수원 서포터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토요일 오후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서포터들이 대전으로 이동한다. '축구 특별시'의 위상을 정열적인 서포팅과 많은 원정 인원으로 과시할 예정이다. 대전전에 대한 높은 주목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원과 대전, 전력에 큰 이상 없다

수원은 그동안의 컵대회 경기에서 체력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10일을 쉬워 오면서 체력이 많이 회복 되었다. 2일 대전전에서는 최상의 컨디션과 체력을 앞세워 대전 격파에 나선다. 중요한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실리적인 경향을 앞세울 가능성이 있다. 일부 선수가 빠지지만, 두터운 선수층으로 메꾸면 전력에 이상이 없다. 3-4-1-2 대형을 구사하는 수원은, 주전 골키퍼에 순발력이 강한 김대환을 투입 시킨다. 김대환은 컵대회 2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하여, 국가대표팀에 차출 되었던 이운재의 공백을 잘 메꿔왔다.

3백 라인에는 '마토-박건하-곽희주'로 형성하여, 대전의 빠른 공격을 막아내는데 주력한다. 최근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는 알리송이 후반전에 왼쪽 윙 포워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알리송 같이 빠른 선수들을 잘 막는데 능한 곽희주가 전담 방어한다. 좌우 윙백을 맡는 최성용과 송종국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팀의 수비력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대전의 공격은 공격형 미드필더 이관우로 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홀딩맨 김진우가 이관우의 공격을 활발하게 끊는데 주력한다.

김남일이 핀을 제거하기 위한 발목 수술로 대전전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앵커맨 김두현이 중원에서 수원의 공격을 이끌어 가면서 김남일 공백을 메꾸게 된다. 원정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3선 부터 수비 지향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2선에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김대의는 빠른발과 부지런한 움직임, 정교한 공간 패스 등을 앞세워 수원의 공격을 주도한다. 나드손과 안효연은 투톱을 형성하여, 대전전 골 사냥에 나선다. 공격 삼각편대가 빠른발을 앞세워 서로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어 가면, 대전의 수비진을 쉽게 허물 수 있다.

반면 대전은, 2년간 유리했던 역대전적과 홈경기라는 이점을 앞세워 수원을 상대한다. 수원전에서 승리하자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은, 이번 경기에서도 그대로 발휘될 것이다. 컵대회 5경기에서 단 1실점만 허용한 골키퍼 최은성은 지금까지의 수원전에서 그랬던것 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몸을 날리는 선방을 발휘할 것이다.

4백 라인에는 '주승진-장현규-최윤열-장철우'로 구성된다. 주승진과 장철우가 측면 뒷 공간에서 오버래핑을 앞세워 대전 측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장현규와 최윤열이 나드손 등을 철저하게 견제하느데 주력한다. 대인방어에 능한 장현규는 수원전을 통해, 확고한 붙박이 주전을 굳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다. 더블 보란치를 형성하는 '강정훈-이경수' 조합은, 중원을 튼튼히 지키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이관우의 수비력을 보조한다. 김대의의 빠른 공격을 저지하는 몫까지 맡고 있다.

수원전에 강한 이관우는, 칼날같은 패싱력과 예리한 킥력 등을 앞세워 수원 진영을 초토화 시킬 계획이다. 대전은 이관우가 맹활약 펼쳐야,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3톱에는 '하찡요-레안드롱-김종현' 으로 구성된다. 측면 공격에 중점을 두어, 레안드롱이 공격을 마무리 하는 역할을 맡는다. 발 빠른 알리송이 조커로 투입되어 공격력에 활기를 불어 넣고, 발재간이 뛰어난 에니키까지 가세하여 몸싸움과 높이에 강한 수원의 3백 라인을 공략한다. 


수원vs대전, 출전선수 명단

-수원-
GK : 21. 김대환
DF : 2. 마토 18. 박건하 29. 곽희주
MF : 20. 최성용 7. 김진우 4. 김두현 8. 송종국
AM : 11. 김대의
FW : 12. 나드손 13. 안효연
대기 : 31. 박호진(GK) 6. 무사 10. 김동현 19. 황규환 23. 조원희 25. 조성환
*주 대형 : 3-4-1-2

-대전-
GK : 21. 최은성
DF : 3. 주승진 17. 장현규 20. 최윤열 7. 장철우
MF : 38. 강정훈 8. 이관우 4. 이경수
FW : 14. 하찡요 9. 레안드롱 27. 김종현
대기 : 1. 이승준(GK) 11. 에니키 23. 임영주 26. 알리송 30. 최형준 31. 윤정춘
*주 대형 : 4-3-3

수원vs대전, 역대 전적

-2002년까지 24전 19승3무2패로 수원 우세
-2003년부터 2년간 7전 5승2무로 대전 우세
-지금까지 31전 19승5무7패로 수원 우세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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