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남미 축구는 유럽에 비해 발전하지 못했다"
킬리안 음바페의 발언을 정정해야 할 것 같다.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꺾고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년간 이어진 남미 축구 한을 풀었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다옌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3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 메시, 앙헬 디마리아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킬리안 음바페에게 2골을 내줘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메시가 한 골을 추가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음바페에게 또다시 실점해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프랑스 키커 2명이 실축하면서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02 한일 월드컵 브라질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팀이 된 남미 국가가 됐다.
지난 20년 동안 월드컵은 남미가 아닌 유럽의 잔치였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나란히 8강에서 탈락했다. 결승전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유럽 국가들끼리의 대결이었다.
2010 남아공 대회 또한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8강에서 탈락했고, 우루과이는 4강에 머물렀다. 결승전 역시 네덜란드, 스페인 유럽 국가들의 대결이었다.
2014 브라질 때는 아르헨티나가 결승까지 올랐으나 연장 접전 끝에 독일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8 러시아 때도 아르헨티나가 16강, 브라질이 8강에서 탈락했다. 결승전은 다시 프랑스, 크로아티아 유럽 국가들의 대결이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전 음바페는 "유럽에는 네이션스리그 같은 대회로 (월드컵을) 잘 준비할 수 있다. 반면, 남미에는 그런 게 없다. 남미 축구는 유럽 만큼 발전하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월드컵에서 유럽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음바페를 상대로 남미 축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전반전은 완전히 압도했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까지 따내면서 음바페의 발언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