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6년 전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은퇴를 말렸던 한 소년. 그 소년이 6년이 지난 지금, 메시와 함께 월드컵 우승에 성공함과 동시에 베스트 영 플레이어 상을 수상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다옌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3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 메시, 앙헬 디마리아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킬리안 음바페에게 2골을 내줘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메시가 한 골을 추가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음바페에게 또다시 실점해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프랑스 키커 2명이 실축하면서 끝내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내내 아르헨티나의 중원을 책임진 엔소 페르난데스는 FIFA(국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대회 영 플레이어 상을 수상했다.
엔소는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서 메시의 도움을 받아 2번째 골을 넣어 16강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6강부터 결승전까지 맹활약했고, 만 21세 이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영 플레이어 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엔소는 메시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다. 6년 전 메시가 2016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 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을 때 메시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은퇴를 말렸던 한 소년이 바로 엔소였다.
당시 엔소는 "우리 아르헨티나인들은 당신이 받는 압박의 1%도 받아본 적이 없다. 4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건 터무니 없는 강요"라며 "당신이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똑같은 사람이다. 패배에 대한 분노의 책임은 당신에게 없다"고 편지를 썼다.
그러면서 "메시,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한다. 하지만 부디 대표팀에 남아달라.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뺏은 즐거움을 가졌으면 한다. 하늘색, 흰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걸 보는 건 세상에서 가장 큰 자랑거리"라며 "당신이 즐거울 때 우리도 정말 즐겁다. 고맙고 미안하다"며 대표팀 복귀를 요청했다.
이후 메시는 대표팀에 복귀해 아르헨티나를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엔소와 함께 월드컵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사진=FIF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