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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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축구팬 '벤투 앓이'…차기 감독 선임 '돌출 변수'

기사입력 2022.12.17 07: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내년 2월까지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태극전사들과 팬들의 벤투에 대한 좋은 감정이 차기 감독 선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이 출국한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로드맵을 밝힌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계획에 따르면, 대표팀 새 감독 선임은 이달 안에 선임 기준을 확정해 1차 후보군을 추린다.

이어 내년 1월앤 최종 후보군을 선정함과 동시에 후보자에 대한 직접 면접을 통해 역량을 점검한다. 

끝으로 내년 2월까지 우선 협상 대상 순위에 따라 개별협상을 진행,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합한 지도자를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사령탑으로서 벤투 감독이 달성한 월드컵 16강 성과와 태극전사들의 상당한 지지가 최근 돌출 변수로 드러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 상당수가 벤투 감독과의 결별을 아쉬워하며 차기 사령탑도 훌륭한 역량과 공정한 선수 선발, 선진 축구 전술 등을 갖춘 능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를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 부딪혔다.

당장 대표팀 주장 손흥민부터 지난 브라질과의 16강전을 앞두고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벤투호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은 월드컵 뒤 “벤투 감독은 나에게 정말 감사한 분이다. 나를 믿어주셨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역시 대표팀 주전급 미드필더 이재성도 블로그를 통해 “벤투 감독님과 4년 동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했다”라며 “늘 변함없이, 똑같은 자세로 대표팀을 이끌어주셨고, 선수들을 신뢰하셨다. 우리를 많이 보호해주셨다”라고 극찬했다.

이재성은 “감독님을 너무 쉽게 선택하지 않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 번이라도 더 고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축구계가 지혜를 모아주기를 당부했다.

팬들 역시 지난 4년의 성과를 카타르 월드컵에서 확인하자 벤투 감독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고집불통이라고 비판하던 팬들이 월드컵 이후 ‘벤버지(벤투+아버지)’라는 별명까지 만들며, 벤투의 능력을 높이 산 것이다.



축구계 일각에선 이런 분위기 변화가 차기 사령탑 선임에도 외국인 쪽으로 기우는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연봉이나 선수 파악 등 '가성비'를 고려하면 한국인 감독이 나은 편이지만, 16강 달성을 계기로 수준급 외국인 지도자를 다시 한 번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1회성' 원정 16강 달성에 그치지 않고, 지금 태극전사들이 커리어 최전성기를 맞는 2026년 월드컵에서 2회 연속, 더 나아가 8강까지 가야하는 과제를 한국 축구가 받아들었다.

이를 위한 최적의 감독 선임 목소리가 축구계 안팎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태극전사와 팬들의 '벤투 앓이'도 이를 반영한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고차방정식 풀이에 나서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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