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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이긴 '프랑스인' 사우디 감독 "미안한데 모로코 응원…세계 최고 됐으면"

기사입력 2022.12.14 21:1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조국 프랑스가 아닌 모로코를 응원했다.

르나르 감독은 14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RMC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프랑스가 아닌 모로코를 응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오는 15일 모로코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이 맞대결에서 승자는 크로아티아를 꺾고 올라온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힌편,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르나르 감독은 조국 프랑스가 2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보다 이번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가 결승전에 진출하길 희망했다.



르나르 감독은 "나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여권도 가지고 있는 프랑스인이지만 준결승전에서 모로코를 응원하게 돼서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모로코를 응원하게 된 계기에는 르나르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으로 취임하기 전 2016년 2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모로코 감독으로 지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르나르 감독은 모로코 대표팀을 이끌고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친정팀이 준결승까지 올라가자 르나르 감독은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에서 선수들과 함께 환상적인 모험을 했다"라며 "오늘날 지구를 흔들고 있는 그들이 자랑스럽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로코가 나를 지지해 줬기에 나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라며 "나는 나와 함께 일했던 모로코가 세계 최고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모로코 감독직에서 물러나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된 르나르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결승전까지 올라온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에서 2-1로 격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르나르 감독은 전반전이 0-1로 끝나자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그저 메시와 사진이나 찍으러 온 거냐?"라며 선수들을 질책해 각성시키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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