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최근 만 76세를 넘긴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아직도 내가 한국에서 이뤄낸 업적을 사람들이 얘기한다"며 "축구는 불멸의 존재"라고 설명했다.
벨기에 사이트 '월풋(Walfoot)'이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아르헨티나-네덜란드전을 얘기하던 도중 "월드컵은 이 대회에서 뭔가 이뤄낸 사람들을 불멸의 존재로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며 "지금도 사람들은 내가 2002년 한국에서, 그리고 2006년 호주에서 이뤄낸 업적들을 얘기한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딱 20년 전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개최국의 4강 신화를 이뤄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4강에 오르기 전까지는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대륙의 국가가 일궈낸 유일한 4강 업적이었다.
이어 4년 뒤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지휘봉을 잡으면서 호주 대표팀 사령탑을 겸직, 우루과이와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를 이겨 호주를 독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것은 물론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크로아티아와 비겨 16강 진출까지 이끌었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의 업적이 지금도 회자되는 것을 거론하며 월드컵에서의 업적에 불멸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한 라이벌 루이스 판할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를 바꿔놨다며 한 때 '토털 사커' ,'아름다운 축구'로 불리던 네덜란드 축구가 실리 축구로 변신한 것을 꼬집었다.
그는 "아르헨티나나 FC바르셀로나처럼 공을 갖고 경기를 지배하는 아름다운 경기를 과거에 좋아했다"며 "이제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결과다. 네덜란드는 골을 넣기 위해 많은 기회를 필요로하지 않으며 역습을 좋아한다. 미국과 16강전에서 3번의 기회를 만들어 두 골 넣은 것을 보라"고 해석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14년 판할 감독의 뒤를 이어 네덜란드 지휘봉을 생애 두 번째로 잡았으나 끝 없는 부진으로 24개국이 출전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이 어렵게 되자 경질당한 적이 있다.
이후 첼시 임시 사령탑, 중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거친 뒤 2021년 네덜란드령 퀴라소 대표팀 감독직을 끝으로 더 이상 현장에서 일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호주-뉴질랜드 친선경기에서 호주와의 옛 추억을 되살려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을 보좌하는 호주대표팀 명예 수석코치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