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한 해 동안 열심히 달려온 스타들의 잔칫상인 연말 시상식. 서로의 공을 치켜세우는 따뜻한(?) 시간이지만 유독 KBS 예능의 겨울은 춥게 느껴진다.
'2022 KBS 연예대상'이 오는 24일 오후 9시 15분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된다. MC 문세윤, 설인아, 찬희의 진행으로 열리는 이번 연예대상에 대해 KBS는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들이 시상자로 참석하고 다양한 축하무대가 펼쳐진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관객을 초청하며 판을 키운 20주년 시상식이지만 주인공 격인 대상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올해 KBS 예능은 새롭게 론칭한 '홍김동전',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세컨하우스', '배틀트립2' 등이 이렇다 할 화제성을 끌어내지 못하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매년 그러했듯 올해도 장수 예능들의 판이 될 전망이다.
먼저 유력한 대상 후보는 2012년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 10주년을 맞은 KBS 2TV '불후의 명곡'의 MC 신동엽이다. 은퇴 선언 후 10년 만의 복귀 무대를 다룬 패티김 특집방송은 최근 자체 최고시청률 9.1%를 기록,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MC 자리를 지켜온 신동엽의 성실함도 높게 살 만하다. 만약 신동엽이 연예대상을 받게 된다면 2002년('해피투게더'), 2012년('안녕하세요') 이후 KBS에서 세 번째 대상 수상이 된다. 10년마다 대상을 수상하는 특별함도 더하게 된다.
또 한 명의 유력 수상자로는 'KBS 아나운서 출신' 전현무가 있다. 올해 타 방송국에서 더 많은 활약을 했던 전현무이지만 KBS의 새로운 간판예능으로 자리 잡은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묵묵히 이끌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활약했던 김숙이 2020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런닝맨'을 제치고 일요일 동시간대 저녁 예능 1위를 지키며 KBS 예능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6~8%대의 꾸준한 시청률에 화제성도 나쁘지 않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런닝맨'이 지지부진한 시청률로 오는 새해부터 뒷 시간대로 편성 이동을 결정한 만큼 '당나귀 귀'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현무가 연예대상을 받는다면 KBS에서는 첫 수상이 된다. 아나운서 출신이 KBS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도 세운다. 앞서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한 차례 대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예능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2011년 '1박 2일 팀', 2019년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들'의 사례처럼 팀에게 대상을 줄 가능성도 높다.
만일 프로그램이 대상에 호명 된다면 34년을 이끌며 95세의 나이로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에 오른 뒤 지난 6월 별세한 故 송해, 그리고 김신영으로 성공적인 세대교체까지 이뤄낸 '전국노래자랑' 팀이 유력하다. 이번 연예대상에서는 故송해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후배들이 꾸미는 특별 무대도 예정돼 있다.
한편 방송인 김구라는 최근 유튜브 채널 '구라철'을 통해 "KBS 연예대상이 제일 골치 아프다. 내가 '구라철'로 구독자 80만 때리고 KBS에서 프로그램을 하면 내가 대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무주공산이다"고 말하며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방송사의 연예대상을 꼬집었다. KBS 예능국이 선택한 20주년 대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K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