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장규리가 배우 전향 후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지난 1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코.
극중 장규리는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의 부단장 태초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종영에 앞서 장규리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장규리는 오디션 비하인드를 묻는 질문에 "제가 그저께 감독님께 제대로 여쭤봤다. (웃음) 제가 '워크맨' 나온 걸 재밌게 보셨다더라. 특히 사과 2행시 하는 부분을 재밌게 보셨다고 한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만나자고 하셔서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한 시간 넘게 '요즘 어떻게 지내냐. 뭐 좋아하냐. 어떤 사람이에요' 같은 질문을 하셨다. 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 또 제 연기도 보시고 초희가 어떤 사람인 것 같냐고도 물어보셨다"라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제가 시원시원하고 털털하게 대답하는 게 마음에 들었고, 그런 부분이 초희랑 닮았다고 느끼셨다고 한다. 제 말투나 생각, 가치관이 초희와 비슷하고, '초희가 실제로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한다. 대본 리딩은 엄청 짧게 했었던 것 같다. (대본은) 사실 거의 기억에 안 남을 정도로 감독님과 대화를 더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냐고 묻자 "'초희 그 잡채다', '싱크로율이 높다', '연기하랬더니 브이로그 찍고 있다' 그런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그 정도로 내가 초희랑 닮아있는 부분이 많구나' 싶었다. 물론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그렇게까지 똑같다고 느끼진 못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나랑 남이 보는 내가 다르구나' 이런 생각도 했다"고 답했다.
부모님이 연예인 되는 걸 반대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아이돌에서 배우까지, 장규리는 다채로운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장규리는 "지금은 믿고 응원해 주시는 것 같다. 막 '우리딸 잘한다' 이런 스타일은 아니신데 뒤에서 자랑하시는 것 같다. 막 지인분들 줘야 된다고 사인도 해달라고 하시더라. 하루에 20장도 한 적 있다. 나중에는 점점 큰 부탁을 하시더라. 앨범까지 직접 사오셔서 사인해달라고 하셨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장규리는 그룹 프로미스나인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룹을 탈퇴하고 배우로서의 전향을 알렸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장규리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일까.
장규리는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었던 꿈이다. '아이돌 활동을 하다가 배우도 하면 되는데, 왜 탈퇴를 하고 연기만 하는 연기자의 길을 걷지' 하고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정말 잘해보고 싶은 꿈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고 제가 그런 큰 그릇이 못 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멤버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고 많은 걸 함께 이뤘고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내 꿈에 도전을 해도 될 시기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장규리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하면서 멤버들한테 미안한 적이 많았다. 특히 '치얼업' 촬영하면서 연습도 많이 빠져야 했다. 팬미팅, 앨범 준비를 동시에 하면서 정말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했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스스로 보이니까 멤버들한테 너무 미안했고 피해를 주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샵에서도 자주 보고, '잘 보고 있다'고 연락도 많이 해준다"고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장규리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장규리는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너무 많다. 다 해보고 싶다. 액션 연기도 제대로 해보고 싶고, 초희랑 반대되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안 해본 깨발랄한 역할, 천송이 같은 역할, '건축학개론'의 수지 선배님 같은 역할도 도전해보고 싶다. 전문직 변호사, 의사 같은 역할도 맡겨만 주신다면 다 잘 해낼 수 있다"고 연기 욕심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어디 가서 '배우 장규립니다' 하고 인사하는 게 너무 어색하다. 배우 장규리가 안 어색해질 떄까지 차곡차곡 차근차근 꾸준히 연기해나가고 싶다. 아직까지는 배우 장규리라고 할 만큼 스스로 떳떳하지 않은 것 같다. '배우 장규리'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전향 후 첫 작품, '치얼업'은 어떤 의미인지 묻자 "시청자분들께 치얼업되는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처음에 드린 적이 있는데, 저에게도 치얼업 해주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드라마를 다시 보면 정말 그때가 생각난다. 앞으로의 제 배우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되는, 좋은 시작점이 되는 작품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작품인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장규리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 않나. 하고 싶은 것도 정말 많고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도 많은데 꾸준히 차곡차곡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좋은 작품으로 빨리 만나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겠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라며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