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19·강원도청)가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 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연패를 목표로 향했다.
황선우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2 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녀 4명씩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황선우는 출국에 앞서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번 대회 준비 기간이 짧아서 작년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조금 힘들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지난 3주간 열심히 몸을 만들어 훈련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기록과 기량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5회 대회에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 1분41초17을 깨지는 못했지만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메달 수확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황선우는 올해 개인종목은 자유형 100m와 200m, 개인혼영 100m에 참가한다. 자유형 200m는 또 한 번 우승을 겨냥하고 46초34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던 자유형 100m(46초 34)와 개인혼영 100m(52초 13)에서도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선우의 최대 경쟁자는 올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와 200m를 석권한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18)다.
황선우는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내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롱코스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 수상의 기쁨을 맛봤지만 포포비치를 넘지는 못했다.
황선우는 "포포비치는 롱코스에서 엄청난 기록을 낸 정말 대단한 선수여서 많이 견제된다"며 "하지만 쇼트코스 200m 최고 기록은 내가 더 빠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잘하면 같이 견줄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투혼도 황선우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 태극전사들처럼 힘차게 물살을 가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황선우는 "저도 월드컵에 빠져서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 잠도 안 자고 새벽에도 꼬박꼬박 챙겨봤다"며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주는 힘과 에너지가 제게도 와닿아서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묻자 "꺾이지 않은 마음이 아니겠습니까"라고 웃으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을 치르는 50m의 롱코스가 아닌 25m 길이의 풀에서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롱코스보다 턴을 많이 해야 해 턴 동작이나 잠영 시 돌핀킥 등 기술적인 부분을 가다듬기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도 참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