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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유선호 "계성대군, 눈에 딱 들어와…감독님께 어필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2.10 10:59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슈룹' 유선호가 계성대군 역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슈룹(우산의 순우리말)'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

종영에 앞서 유선호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선호는 "촬영을 워낙 오랫동안 해서인지 아직 끝이 났다는 실감이 안 난다. 선배님, 왕자들과 다같이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서 아직 끝난 것 같지가 않다. 촬영하러 가야할 것 같다"며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유선호는 화령(김혜수 분)의 네 번째 아들인 계성대군 역을 맡았다. 화령이 가장 신뢰했던 계성대군은 남다른 비밀을 품은 채 몰입도를 더하며 극을 이끌었다.

그는 오디션을 회상하며 "혜수 선배님이 하신다는 것만 알고 오디션을 봤던 것 같다. 의상 피팅하거나 리딩을 할 때 캐스팅 표를 보고 그때 어떤 분들이 나오시는지를 알게 됐다. 내가 저분들과 한 자리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뿌듯했고 영광이었다. 좋은 기회고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슈룹'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6.9%, 최고 18.8%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체감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주머니, 아저씨분들이 많이 알아보신다. 예를 들어 식당을 가면 반찬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시고 괜히 계란 프라이 하나 더 주신다"라며 웃어보였다.



반응을 찾아보는 편인지, 또 기억에 남는 반응이 무엇인지 묻자 "아예 안 보진 않는 것 같다. 기사도 찾아보고 이런 저런 반응들도 찾아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저는 2화부터 제 비밀이 밝혀지지 않나. 2화, 3화를 가족들이랑 같이 봤는데, 그때 이모도 집에 놀러오셔서 정말 온가족이 봤다. 다들 놀라시면서 '생각보다 너무 이쁘게 나왔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되게 재밌어했던 기억이 있다. 동생은 안 보는 것 같다. 다른 걸 더 재밌게 보는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부모님께서 계속 댓글을 보시고 저한테 공주라고 부르시고 그랬다. 다양한 댓글들이 있었는데 재밌게 다같이 봤던 것 같다. 엄마, 아빠는 제가 드라마 나오는 것들 다 찾아보신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반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선호는 "인기의 척도가 하나 더 있는 것 같다. 지금 생각이 났는데 주변 친구들 부모님들이 '슈룹'을 너무 좋아하신다. 제가 했던 작품 중에 제일 반응이 있고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사인하기 바쁘지 않냐는 물음에는 "옛날에 하도 많이 해놔서 이제 줄 데도 없는 것 같다. '프듀' 때 집에 가면 사인 밖에 안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여러 왕자들 중 '비밀의 왕자' 계성대군으로 눈도장을 찍은 유선호. 그는 "오디션을 보기 전날 밤에 연락을 받았다. 전체 대본이 아니라 발췌 대본을 (왕자별로) 20페이지를 받았다. 저도 모험을 걸었다. 그 분량을 전날 밤에 다 소화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눈에 딱 들어오는 게 저는 계성대군이었다. '어차피 다 못 보니까 계성대군만 보자' 하고 밤새워 봤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계성대군밖에 안 봤고 이 캐릭터가 제일 좋아보여서 이걸 연기했다'고. 집 가는 길에 이거 하자는 연락을 받았는데 '어떤 캐릭터를 줘야할지는 모르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유선호는 "저는 계성대군밖에 눈에 안 들어왔다. 그래서 다음 미팅 때 가서 감독님께 계성대군 아니면 못하겠다고 장난식으로 말씀도 드리고 되게 강하게 어필했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슈룹'을 위해 머리를 기르기도 했다. 전통 방식으로 머리를 묶어 상투를 틀기 위함인데, 다른 활동과 병행하다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유선호는 "제가 머리를 기른 건 당연히 사극이기도 하고 반전이 있는 캐릭터다 보니까 그렇게 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당연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길렀지만 사실 너무 불편했다. 촬영 끝나고 다음날 아침에 잘랐다. 1년 가까이 길렀는데 관리도 너무 힘들고, 정리도 안 되고 머리카락도 엄청 많이 빠지더라. (웃음) 집 청소하기 힘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tvN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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