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브로드웨이 42번가' 이종혁이 이유 있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 라운지에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이종혁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5일 개막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경제대공황 시기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코러스 걸 페기와 연출가 줄리안, 한물간 프리마돈나 도로시의 이야기를 그렸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96년 대한민국 최초 정식 라이선스 뮤지컬로 시작했다. 스타들의 화려한 무대와 대규모 앙상블의 탭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종혁은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로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카리스마 있고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리더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이종혁은 "다시 돌아온 느낌이 강하다. 관객들을 보고 싶었다. 내 손짓에, 내 연기에, 내 노래에 관객들이 박수 쳐주고 하는 것들이 많이 그리웠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종혁은 지난 2016년 이후 다섯 시즌 연속 줄리안 마쉬 역에 캐스팅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본인이 '브로드웨이 42번가'에 가지는 의미도 남다를 터.
이종혁은 "한 배우가 한 작품에 롱런한다는 게 옛날에는 '뭐 하러 또 해?', '새로운 캐릭터 하고 싶어'라고 생각했었다. 전문 뮤지컬 배우도 아니고 영화도 방송 등 다른 것도 하면서 그럴 상황도 안됐던 것 같다"라며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에너지를 주는 작품이다. 제작사에서도 나를 원하고 나도 캐스팅돼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과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다. 이 작품을 10년 하게 된다면 '이종혁이란 배우가 이렇게 오래 했었다'하는 네이밍도 있지 않겠나. 그런 것들이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서 유연해진 것 같다"라고 각별한 소회를 덧붙였다.
이종혁은 '이종혁 표 줄리안 마쉬'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나랑 비슷하게 연기하는 사람을 못 봤다. 내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줄리안 마쉬가 맞다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며 "극을 봤을 때 줄리안 마쉬가 들어갈 수 있는 부분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잘 맞아야 하고 템포감이 떨어지면 안 되고 에너지도 있어야 한다. 서로 다 다른 줄리안 마쉬가 있는데, 내가 제일 분석을 많이 하는 배우가 아닐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016년 초연 때와 비교했을 때 줄리안 마 쉬를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때보다 좀 늙은 것 빼고는 똑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분석했던 거를 지금까지 보고 있는 거다. 처음보다는 단단해지긴 했겠지만, 내가 분석한 것에 있어서는 틀릴 일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하고 있다. 그때 진짜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걸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최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26년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이종혁은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종혁은 "연기를 즐기면서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기곤 한다. '잘돼야지' 하면서 어떤 목표를 삼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 오늘 하루 재밌게 보내는 게 쌓여서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는 것 같다"라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내년 1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CJ ENM, ㈜샘 컴퍼니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