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승부차기를 위해 1000번이나 훈련했다고 알려진 스페인이 승부차기 악몽을 떨쳐내지 못했다. 키커 전원 실축이라는 굴욕을 겪으며 모로코에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스페인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서 모로코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0-3으로 패했다.
이날 스페인은 점유율 77%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공격 효율은 좋지 못했다. 유효 슈팅이 단 한 개에 불과했다.
측면 반대 전환 패스를 통해 수비를 흔들 필요가 있었음에도 계속해서 짧은 패스를 고집했다.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13개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단 한 개만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1000번이나 훈련했다던 승부차기에서는 키커 3명이 모두 실축하는 굴욕까지 겪었다.
승부차기를 위해 교체 투입된 파블로 사라비아는 골대를 맞혔고, 카를로스 솔레르, 세르지오 부스케츠는 부정확한 슛으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러시아에게 승부차기 패했던 스페인은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20에서도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패해 4강 탈락했다.
굴욕적인 기록도 이어졌다. 스페인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4번의 승부차기에서 패한 국가가 됐다. 여기에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 러시아전, 2002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전이 포함됐다.
또한 승부차기 무득점은 역대 두 번째다. 2006 독일 월드컵 16강에서 스위스가 우크라이나와 승부차기 끝에 키커 모두 실축해 탈락한 바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던 스페인은 승부차기 관련 굴욕적인 기록만 세우고 짐을 싸고 말았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