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4년간 함께 해온 선수들을 생각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총대를 메고 FIFA(국제축구연맹)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벤투 감독은 하루 전인 4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브라질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내일 경기에 대해선 원론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우리가 브라질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준비했다. 브라질전을 지켜본 영상과 정보를 기반으로 했다. 그런 영상을 보고 전략을 가다듬었다. 긴 과정이지만, 선수들이 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으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 일정에 대해 불만을 쏟았다. 그는 “불행히 실제로 훈련할 기간이 짧다. 72시간 이내로 짧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하는 팀들이 없을 것이다. (체력적인) 피로감이 있고 포르투갈전이 감정적인 피로도 있었다"라며 "저희 선수들이 휴식을 취했고 오늘 오전만 훈련했다. 당연히 팀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3일 0시 포르투갈전 킥오프 후 1시 50분이 넘어 경기가 끝났다. 그 후 약 74시간 뒤인 6일 4시에 경기를 치른다.
규정상 문제는 없지만, 충분한 휴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팀은 부족한 시간 때문에 새로운 경기장인 스타디움 974를 선수단 답사는 하지 않고 코치 1명과 지원 스태프진이 다녀왔다.
한국은 지난 3일에 이번 대회 시작 이후 첫 휴식을 취했다. 20일 개막전 당일 휴식을 취한 뒤 12일 동안 사흘 훈련과 하루 경기 등의 패턴을 반복했다.
물론 다른 팀들도 한국과 다른 상황이 아니다.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 역시 한국과 상황이 같았다. 다른 국가들도 마찬기지일 터.
그러나 선수들이 이미 타이트한 리그 일정을 치렀고 치르고 있는 와중에 대회 기간을 단축해 정말 타이트한 월드컵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벤투 감독도 “솔직히 말해 2018년 당시 브라질의 월드컵 경기를 봤는데 조별리그 이후 72시간 이내 경기 하는 건 보지 못했다. 이렇게 빨리하는 건 공정하지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벤투 감독은 “FIFA의 결정이라면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최적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실적인 판단 역시 드러냈다.
한편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 당시 우루과이와 가나전 승부가 동시간대에 시작됐음에도 우루과이와 가나전 후반전이 8분 늦게 시작된 점 역시 지적해 FIFA에서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