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슈룹' 배우 문상민이 '슈룹' 오디션 비하인드를 전했다.
문상민은 지난 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 화령(김혜수 분)의 두 번째 아들이자 세자로 등극한 성남대군 역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슈룹(우산의 순우리말)'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
종영에 앞서 문상민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문상민은 "아직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끝나면 '시원섭섭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지 않나. 저는 시원한 것보다는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큰 것 같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정도 많이 들었고 끝나는 게 많이 아쉽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혜수의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슈룹'은 방영 내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문상민은 "일단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대본이 나올수록 더 기대가 됐다.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실 줄은 몰랐다. 예상 못 했다"고 말했다.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는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에서도 실감이 난다. 그리고 어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손자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전화를 주셨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는 드라마구나' 싶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 문상민은 "고향 친구들한테 연락이 오면 너무 신기하더라. 제가 TV에 나오니까 거리감 느껴진다고 한다. 어머니 아버지는 너무 좋아하신다. 부모님은 사실 계속 하루 8~9번 재방송을 보시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문상민은 아침마다 '슈룹'을 검색한다고 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보고, 그 응원과 피드백들이 저한테 너무 힘이 됐다. 그런 힘을 많이 받아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디션 중 문상민의 잘생김 때문에 스태프들이 술렁였다는 일화에 대해 묻자 문상민은 "막바지에 합류해서 보게 됐었는데 성남대군 역으로 본 게 아니라 여러 왕자들을 놓고 봤었다. 쪽대본으로 봤는데도 너무 재밌더라. 참여하고 싶어서 되게 열심히 준비했다"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또 감독님께서 '스태프들이 술렁였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사실 저는 그때 못 느꼈다. 긴장을 많이 했었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제일 아끼는 코트를 입고 갔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문상민은 "처음부터 성남대군을 제일 하고 싶었다. 보통 대본을 보면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게 보여지지 않나. 근데 성남대군은 예측할 수 없어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 시청자분들께서도 그런 모습을 사랑해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많은 왕자 중 문상민이 성남대군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감독님께 여쭤봤는데, 감독님께서 '문상민 배우는 두 가지 눈빛이 있는데 날카로운 면도 있고 그 안에 슬픈 눈망울이 있어서 성남의 양면성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친구'라고 해주셨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감독님께서 정말 아버지처럼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사실 촬영하느라 저희 아버지보다 감독님을 더 많이 뵀다. 거의 저희 아버지셨다"라고 전했다.
문상민은 "시도때도 없이 감독님께 가서 여쭤봤다. 성남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눈빛이 되게 중요했다. 눈빛으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는 게 많았어서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또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많이 여쭤봤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첫 사극, 첫 정극. 성남대군이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묻자 "성남이를 보여줄 때 가장 신경썼던 건 세자가 되기 전과 후의 스탠스를 나누는 거였다. 분명하게 느낌이 다르게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왕자가 됐을 때는 상처도 있고 그래서 감정적일 수도 있고 능동적이고 하고 싶은 것만 했던 인물이라면 형의 죽음, 엄마와의 오해 등의 사건 이후로 차분하고 좀 침착한 모습, 또 그 속에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슈룹'은 문상민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문상민은 "배우 문상민에게 자신감,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준 작품 같다. 그리고 '슈룹'을 통해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 성남이를 23살에 만난 게 너무 행복하고, 그 친구한테 너무 고맙다. 함께 해주셨던 김혜수 선배님 감사드리고 경험이 많이 없는데도 믿어주신 PD님께도 감사하고 마지막까지 멋있게 만들어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어썸이엔티, tvN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