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된 가운데, 조별리그를 빛낸 신성들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2018 러시아 월드컵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에 이어 월드컵 신성으로 떠오른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 이강인(21, 한국‧마요르카)
대한민국 대표팀의 최연소 선수인 이강인은 소속팀 마요르카에서의 활약으로 올해 초 대표팀에 종종 발탁됐으나,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선 달랐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서 교체 투입돼 흐름을 바꾼 활약을 펼친 그는 가나와의 2차전에선 교체 투입되자마자 어시스트를 올리며 조명을 받았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은 그는 공수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극적 16강행을 견인했다.
김영권 동점포의 출발점이 된 코너킥이 이강인의 왼발에서 시작됐다. 손흥민 뒤를 잇는 한국 축구 미래임을 확실히 알렸다. 잉글랜드 등 더 큰 무대로 가기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 도안 리츠(24, 일본‧프라이부르크)
한국의 ‘도하의 기적’을 이끈 선수가 이강인이라면, 일본판 ‘도하의 기적’을 쓴 선수는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였다.
도안은 독일과의 1차전과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 동점골만 두 골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번 월드컵서 두 골을 기록 중인 도안은 조규성과 함께 득점랭킹 공동 6위에 올라있다.
두 골 모두 교체 투입돼 기록한 골이었다. 독일과의 1차전에선 함께 교체 투입된 선수들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동점골을 기록한 그는 이어진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도 동점골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뿐만 아니라 ‘0.1mm의 기적’이라 불리는 역전골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던 것도 도안이었다.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을 꺾는데 크게 일조했다.
◆ 코디 각포(23, 네덜란드‧PSV)
네덜란드의 코디 각포(PSV)는 조별리그에서만 세 골을 기록하며 이번 월드컵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오렌지군단 쪽으로 이끈 각포는 월드컵 무대에서 세 경기 연속 골을 넣은 역대 4번째 네덜란드 선수가 됐다.
이제 막 조별리그가 끝이 났지만, 각포의 차기 행선지는 벌써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몸값 역시 천정부지로 솟을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월드컵 종료 직후 빅클럽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 주드 벨링엄(19, 잉글랜드‧도르트문트)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역시 월드컵 직후 몸값이 크게 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월드컵 최초의 2000년대생 월드컵 득점자’가 된 벨링엄은 중원에서 탄탄한 활약을 과시하며 잉글랜드의 16강행을 견인시켰다.
잉글랜드의 탄탄한 중원을 책임진 벨링엄도 각포와 함께 유수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독일 도르트문트도 큰 구단이지만 이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양대 클럽으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첼시와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 역시 한화 1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훌리안 알바레스(22, 아르헨티나‧맨체스터 시티)
또 한 명의 2000년생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도 이번 월드컵 신성으로 떠올랐다.
아르헨티나 내에서 ‘제2의 아구에로’라고 평가받는 그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2차전 교체 출전, 3차전 선발 출전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멕시코와 3차전에선 아르헨티나가 전반전을 0-0으로 끝낸 가운데 팀의 16강행을 알리는 골이자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까지 기록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메시에 집중되는 아르헨티나 공격을 분산시켜 줄 열쇠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AF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