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는 용병 공격수들의 전성시대 였을 정도로, 용병 공격수들에 대한 공격력 및 팀내 비중이 전체적으로 국내 공격수들을 압도했다. 총 7명의 용병들이 정규리그 득점 순위 10위권 안에 포함 되었고, 2004년 K리그 BEST 11 FW 부문에는 나드손(수원)과 모따(전 전남)이 뽑혔다.
하지만 K리그에서 활약하는 용병 공격수들에 비해 인원이 적었지만, 맹활약 펼치는 용병 수비수들도 용병 공격수들 만큼 눈에 띄었다. 몇몇 용병 수비수들이 맹활약 펼쳤지만, 그중에 산토스(포항)와 무사(수원)는 2004년 K리그 BEST 11 DF 부문에 포함 되었다. 특히 산토스는 2년 연속 K리그 BEST 11 DF 부문에 선정되어, K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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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수비수 마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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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수원삼성 블루윙즈 |
올해초 K리그 이적 시장에서는, 용병 수비수 영입 비중이 공격수와 미드필더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나마 용병 수비수 중에서는 26세의 마토(수원)만이 눈에 띄는 인물이다. 그런데 마토가 K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수원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아, K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이다.
타팀보다 더 많은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수원은,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 거두기 위해 올해초 K리그 이적 시장에서 김남일, 안효연, 송종국 등과 같은 인지도 높은 선수들을 영입하여 전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 중에 한명인 마토를 영입하여 수비력을 강화했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의 마토는 유로 2004 대표팀 본선 멤버다. A매치 6경기에 출전하여 1골을 기록한 수비수다. 전 소속팀인 하이두크 스플리트 소속 시절에는 크로이티아 컵우승(2003년), 크로아티아리그 우승(2003-2004 시즌)멤버였다. 수원 입단 이전까지의 경력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K리그에 진출한 용병들 중에서 비교적 화려한 편에 속한다. 마토는 수원과 3년 계약했다.
마토의 육중한 체격 조건(191cm/87kg)과 높은 키는, 좋은 체격 조건과 높이를 선호하는 차범근 감독을 만족 시키기에 딱 알맞다. 마토는 지난 2월 20일 구단의 영입 공식 발표 이후, 3경기 연속 주전 수비수로 출전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수퍼컵에서 첫 선을 보인 마토는, 9일 AFC 챔피언스리그 호앙 안 지아 라이(베트남)전, 13일 컵대회 개막전인 부천전에 출전했다. 3경기에서 3백 라인의 왼쪽을 지켰고, 수비진에서 맹활약 펼치면서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선수 답게, 수원 3백 라인의 왼쪽에서 높은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191cm의 높은 키를 활용하여 상대팀 공격수와의 제공권 장악능력에서 일방적으로 압도했고, 공중볼 처리에 능했다. 큰 체격에서 우러 나오는 강력한 파워와 거칠고 끈질긴 몸싸움으로 상대팀 공격수를 철저하게 견제했다. 압박을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 수비진에서 압박할 수 있는 공간까지 지능적으로 잘 파악한다. 그만큼 수비시의 위치선정이 안정적이다.
지난 수퍼컵에서는 무사와 조성환 같은 동료 수비수들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위치 선정과 볼 걷어내기 등과 같은 수비 운영이 불안했다. 하지만 부천전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뽐내며, K리그 및 새로운 팀내 적응에 성공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부천전에서 3백 라인을 함께 튼튼히 지킨 무사, 곽희주와의 호흡까지 잘 맞았다.
호앙 안 지아라이전 에서는 헤딩골을 터뜨렸다. 팀의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하여 수원 이적 후 첫 골을 넣은 것이다. 부천전에서는 공격수 나드손을 향해 정확하게 왼발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나드손이 골을 넣어, K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다. 왼발잡이 마토는 왼발을 이용한 볼 배급이 정확하고, 무리하지 않은 공격 가담을 펼치고 있다. 비록 수비수지만, 공격 운영에서도 나무랄게 없는 선수다.
차범근 감독과 이안 포터필드 부산 감독은 마토의 수비력이 좋다고 인정했다. 특히 차범근 감독은 수퍼컵이 끝난 뒤 "마토가 들어오고 나서 무사의 경기력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3백 라인의 중앙을 튼튼히 지키는 190cm의 무사는, 마토의 가세로 뛰어난 수비력을 더욱 극대화 할 수 있게 되었다.
수원은 기존에 무사, 곽희주, 조성환, 이기형 같은 싸움닭 스타일의 대인방어가 뛰어난 수비수들을 보유했다. 그리고 또 다른 싸움닭인 마토를 영입하여, 대인방어에서 높은 위력을 발휘하고 되었다. 현 3백 라인인 '마토-무사-곽희주'의 조합은, 수비시 상대팀 공격수를 철저하게 방어하고 있다. 평균 188cm의 높은 키를 갖춘 이들은, 제공권 장악능력에서 상대팀 공격진을 압도했다.
수원의 기존 2번 선수였던 수비의 핵 조병국이 전남으로 떠났지만, 또 다른 2번 선수인 마토가 조병국 공백을 든든하게 메꾸고 있다. 마토가 팀에 입단한지 얼마 안될 즈음에 팀의 주축 선수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어, 수원 수비진과 전체적인 전력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수원 3백 라인의 왼쪽은 마토의 맹활약으로 더욱 든든해졌다.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