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04 08:05 / 기사수정 2011.05.04 08:05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작은 변화이지만, 파급 효과는 엄청날 수 있다.
4월 투타 동반 침체로 극심한 부진을 겪은 롯데. 최근 방망이가 살아나며 '롯데다운'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3일 사직 삼성전서도 적절한 집중타와 상대의 실책, 주루 미스를 역이용해 5-1 낙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날 롯데의 승리에는 무언가 특별한 게 있었다.
경기 종료 차임벨과 함께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던 투수가 다름 아닌 외국인 투수 코리였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자로 잰듯한 제구력으로 승승장구하던 코리는 사실 최근 2차례 선발 등판서 합계 9실점(7자책)으로 흔들렸다.
경기 초반에는 완벽한 컨트롤로 타자를 지배했지만 투구수 7~80개를 넘기면 볼 끝에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재곤 김수완의 성장통과 사도스키의 뒤늦은 합류 속에 롯데는 코리가 사실상 1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과거 구원 투수 경력 등을 감안해 양승호 감독이 선발과 불펜을 겸임하는 스윙맨으로 그의 보직을 전환했다. 지난 주말 광주 원정경기서 본인이 먼저 양 감독에게 제안한 것이었다. 양 감독은 이렇게 되면서 공 끝은 좋지만 활용도가 떨어졌던 고원준을 선발로 돌리기로 했다. 당장 고원준은 이날 삼성 윤성환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코리는 롯데 마운드의 조커가 됐다.
역시 코리는 짧은 이닝을 소화할 때 빛이 났다. 이날 당장 구원 투입됐다. 단 한 경기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양 감독의 보직 전환은 일단 성공적이었다. 이날 5-1로 앞선 8회 1사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이영욱 박한이를 차례로 아웃 처리했고 9회 1루수 수비 실책에도 가코를 병살타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코리가 수시로 1~2이닝을 소화해준다면 롯데 불펜진은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양 감독은 일단 김사율을 마무리로 내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코리는 임경완과 함께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갈 수도 있다. 또한, 로테이션에 따라 코리를 선발로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고원준도 작년 선발 경험이 있어 선발 연착륙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여 보직 체인지는 성공적일 가능성이 크다. 선발진과 불펜 동시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롯데는 당분간 송승준-장원준-사도스키-고원준-코리(스윙맨)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아직 부활을 증명하지 못한 사도스키의 행보와 양 감독의 상황에 맞는 마운드 운용이 롯데의 5월 도약 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최근 타선이 가파른 회복세를 탔다. 고원준과 코리의 '보직 체인지'는 5월 도약에 도전하는 롯데의 키워드가 됐다.
[사진=고원준 코리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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