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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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0원' 이승기→전효성·박명수도 당했다…노예계약 스타들

기사입력 2022.12.02 14:35 / 기사수정 2022.12.02 17:22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연예인과 소속사 사이의 정산 갈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가수 이승기가 소속사와 정산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과거부터 반복되어 온 연예계 '미정산' '노예계약' 등의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K팝부터 K예능까지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지만, 몇몇 소속사들의 계약 관계 시스템은 여전히 답보 상태.

이에 과거 소속사와의 정산 갈등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는 연예인을 모아봤다.



▲ 18년간 정산 '0원' 이승기, 후크와 진흙탕 싸움ing

지난달 이승기는 2004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18년 동안 소속사로부터 음원 수익을 한 번도 정산 받지 못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승기는 '누난 내 여자니까', '삭제', '잘할게', '하기 힘든 말', '결혼해줄래' 등 지금까지 137개의 곡을 발표한 히트곡 가수이기 때문.

또 후크 대표의 문자 내역과 녹취록 등이 연이어 공개되며 파장을 더했다. 녹취록에서 권진영 대표는 "내 이름을 걸고 죽여버릴 거다. 내 남은 인생을 그 XX를 죽이는 데 쓸 것이다"이라며 폭언을 했다.

이승기는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를 상대로 투명한 정산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후크 측은 "이승기에게 단 한 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부인했다.

이에 이승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후크 측 입장에 반박했다. 이승기가 음원 수익 정산에 의문을 갖고 정당한 정산을 요구했지만,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너는 마이너스 가수”라며 가스라이팅으로만 일관했다는 것. 

이어 권진영 대표가 이승기에게 47억원 가량을 빌려, 한남더힐을 매수한 것에 대해서는 "후크는 2011년경 빌딩 매입을 이유로 이승기로부터 47억 원을 투자 받았으나, 권진영 대표는 투자와 관련한 아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달 30일 권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승기 씨 관련 다툼에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고, 이승기는 후크에 전속 계약해지 통지서를 보내며 이별을 고했다.

권 대표는 국세청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이 권 대표와 회사 측이 제출한 세무 자료에 대한 검증에 돌입한다고 알려졌다.



▲ 한 달에 10억 벌던 김완선 "13년간 단 한 차례의 수익도 못 받아"

과거부터 연예계 '미정산' 문제는 계속되어왔다. 이에 지난 2009년 '불공정' '노예계약' 등의 논란으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연예인의 최대 전속 기간을 7년으로 하는 표준계약서를 제정했다.

이와 같이 표준계약서가 도입되고 이전보다 계약 내용을 상세하게 쓰는 등 노력돼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미정산' 논란은 연예계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 '미정산' 갈등을 겪은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김완선은 지난달 채널A '행복한 아침'을 통해 과거 매니지먼트 담당자로부터 13년간 수익금을 받지 못했던 이야기가 조명됐다.



전성기 시절 김완선의 수익은 집 3채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2014년 기준으로 한 달에 약 10억 원 가까이를 번 것으로 전해졌다. 

김완선은 2011년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1986년 데뷔 후 1998년까지 13년동안 정산을 단 1원도 받지 못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당시 매니지먼트 담당자는 김완선의 이모였다. 김완선의 매니저는 당대 최고 여가수를 발굴해낸 한국 최초 여성 매니저로 알려져있다.

또 연예계에서는 검소한 걸로 정평이 나있다고. 이에 김완선은 "제가 속상한게 그거다.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하는 것 같다. 인생이 너무 달라지는 것 같다"며 "차라리 이모가 본인을 위해서 돈을 다 썼더라면 덜 억울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평소 사치를 모르는 검소한 생활을 했었다고 언급했다.

13년 동안 김완선이 번 돈의 행방은 사업을 했던 김완선 이모의 남편이 가진 14억 원의 빚을 갚는 데 쓰였기 때문. 김완선은 과거 10대 후반에 돈과 관련된 문제들은 잘 몰랐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성인이 되어 잘못된 정산을 인지, 이모와 결별했다. 



▲ 박명수 "이승기 정산 갈등, 소속사들 변해야…나도 당한 적 있어" 일침

지난달 박명수는 KBS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는 '음원수익'으로 분쟁 중인 이승기를 언급하며 자신도 비슷한 적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박명수는 "시대가 지나면 기획사 하시는 분들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며 "'몰랐다', '널 위해 썼다'고 하면 안 된다. 양쪽 이야기 들어봐야 알겠지만, 연예계에 30년 있던 사람으로서 안 준 건 잘못이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특히 "옛날 매니저들이 이런 짓을 많이 했다. 예전에 나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정산 갈등이 있었다고 밝혀 이목을 모았다.

그는 "이승기가 착한거다. 그 동안 나를 봐준 사람을 믿고 간건데 그걸 이용하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법정 소송가면 피를 말리는 싸움 될 것이다. 서로 18년 간 정이 있을거 아니냐. 얘기 잘해서 마무리 잘 지으셨으면 좋겠다. 이승기 씨는 자기 권리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니 좋은 모습으로 헤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전효성, 정산 배급 갈등→2년간 법적공방까지 "정산은 밀리지 말자"

지난 2017년 전효성은 소속사와 정산 배금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전효성은 전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 2년간의 법적공방을 벌였다.

당시 전효성 측은 2015년 정산금 명목으로 600만원을 받은 뒤 단 한 차례의 정산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피고 측이 구체적 증빙자료는 대외비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 측은 정산 내역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며 당시 진행한 정산설명회 CCTV를 증거로 제시했다. 전효성은 소송 1심에서 일단 승기를 거머쥐었다. TS 측에서 전효성에게 1억 3천여만 원의 잔여 계약금 및 정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됐다. 

이후 양측은 2년간의 법적공방 끝에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화해권고를 결정 받았다. 



분쟁이 종결된 후 전효성은 직접 기획사를 차렸으며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예전부터 많이 느꼈는데 정산은 밀리지 말자고 생각했다. 직원분들 월급은 아직까지 한 번도 밀린 적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MBC, 채널A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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