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슈룹’의 오브제들에 관심이 쏠린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하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 오프닝 영상 속에 담긴 오브제들의 의미를 공개했다.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슈룹’ 오프닝 영상은 고풍스러운 장식장 안에 갖가지 물건들이 정성스럽게 놓인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이어 김혜수(화령 역), 김해숙(대비), 최원영(이호) 등 드라마 주역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중전 화령(김혜수 분)을 표현하는 오브제로 우산과 공진단이 빠질 수 없다. 우산은 자식들을 비바람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패이자 화령의 사랑을 상징하고 공진단은 사랑의 힘을 고취하는 영양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혜와 의욕이 필요한 순간 공진단 한 알을 오독 씹어먹으며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은 화령만의 파이팅 의식처럼 여겨질 정도다.
김해숙이 연기한 대비의 오브제는 태인세자를 독살하는 데 사용한 간수(소금물)로 밝혀졌다. 대비(김해숙)로부터 시작된 독살은 태인세자를 비롯해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겹겹이 쌓인 서책과 상소문들은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성군 이호(최원영 분)의 어진 성정을 짐작하게 하며 많은 후궁을 거느린 만큼 화병에 꽃들도 가득함을 표현한다.
그런가 하면 영의정(김의성)의 오브제가 거울이란 점이 흥미롭다. 영의정은 손에 쥔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간신배로 인간이기에 그릇된 욕심을 품기도 하지만 정도를 넘진 말아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제작진은 “영의정 황원형 캐릭터를 구상할 때 굉장히 평범한 사람을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를 보여주는 캐릭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日(일)과 月(월)이란 제목의 책을 쌓으니 비로소 보이는 明(명) 글자는 바로 건방진 애물단지에서 국본이 된 성남대군(문상민 분)의 오브제다. 제작진은 “형이 죽어 해를 상징하는 일(日)이 성남대군에게 투영되어 밝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의미”라며 숨은 뜻을 전했다.
귀인에서 숙원으로 강등된 황숙원(옥자연)의 오브제인 주전자와 찻잔은 늘 차를 즐겨 마시는 취미를 떠올리게 함은 물론 그녀가 차에 독을 타 대비의 독살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오브제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석함 주위에 놓인 옥구슬 가운데 검은 빛을 띈 구슬은 의성군(강찬희)을 묘사, 그가 이호의 자식이 아니라는 출생의 비밀을 내포한다.
사진= tvN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