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한국팬들이 손흥민을 폭격하고 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을 향한 일부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매체도 이러한 현상을 조명하며 손흥민의 대표팀 은퇴를 걱정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무 1패로 조 최하위로 쳐지면서 16강 진출이 더욱 험난해졌다.
경기 후 일부 팬들은 손흥민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을 지적했고, 경기 후 위로하는 벤투 감독의 손을 뿌리치는 그의 모습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벤투 감독과 나란히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잡히면서 오해가 풀렸으나, 이와 별개로 일부 팬들은 손흥민과 국가대표 SNS에서 무분별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중국 언론도 이러한 한국팬들의 반응을 조명했다. 중국 매체 ‘소후’는 “한국팬들이 골절 부상에도 뛰고 있는 손흥민을 ‘대표팀에서 나가라’고 폭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승점을 따내야 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패한 한국팬들은 당연히 분노했지만, 예상외로 에이스이자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을 지목해 비판했다”라며 “한국 네티즌들은 손흥민의 SNS에 글을 남기고 맹렬한 폭격을 퍼부었다”라고 전했다.
기사엔 손흥민을 향한 비판 댓글을 갈무리한 사진도 함께 있었다. 매체가 비판의 내용만 편집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갈무리된 댓글의 양은 상당했고 비판이 아닌 비난에 가까운 내용의 글들이 이어졌다.
매체가 소개한대로 ‘대표팀에서 나가달라’는 글도 있었고, 손흥민의 눈물을 비꼬거나 벤투 감독의 손을 뿌리친 것에 대한 비난의 댓글도 있었다.
이에 매체는 이전 스포츠 스타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매체는 육상선수 류샹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상당한 기대를 안고 출전한 류샹은 부상 재발로 경기를 기권했다. 그러자 류샹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폭격을 받았고, 대표팀에서 수많은 메달과 영예를 얻은 선수가 수많은 사람의 욕설의 대상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인터넷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지금, 류샹에게 있었던 일이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수 일 전에 손흥민이 안와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마스크까지 쓰고 나왔는데, 이러한 투혼은 팀의 부진한 성적에 무시당하고 공격을 받고 있다”라면서 안타까워했다.
또 매체는 더 나아가 “손흥민이 메시처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할 수도 있다”라며 걱정했다.
매체는 “리오넬 메시도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연이은 부진에 인터넷 공격을 당했고, 분노한 메시는 대표팀 은퇴도 선언했다. 이번엔 손흥민이 메시의 전례를 따라 대표팀을 그만둘지도 모르겠다”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