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이승기와 분쟁 중인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재차 고개를 숙였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갈등을 빚고 있는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권진영 대표는 30일, 한 번 더 입장을 밝혔다.
권 대표의 입장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매니저로 25년 살았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번 일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은 처음 겪는 것 같습니다."
이승기는 데뷔 후 18년 동안 함께해온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음원 수익료 등의 정산 문제는 물론, 대표의 폭언과 협박, 47억 빌딩 투자금 등 여러가지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양 측의 갈등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상반된 입장을 밝히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권진영 대표의 입장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책임'이다. 총 4번. 특히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라며 한 문장에 3번이나 '책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권진영 대표가 "죄송하다"고 사과한 대상에 첫 번째로 언급된 것은 "제가 25년을 다해 만든 회사 후크엔터테인먼트"였다. 그 다음이 소속 연예인들, 후크 엔터 직원들, 보고 싶지 않은 뉴스를 접하신 모든 분들이다.
반면 이승기와의 분쟁은 '이번 일', '다툼', '오해'로 뭉뚱그렸다. 이승기는 단 한 번 '이승기씨와의 다툼'으로 언급됐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보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25년 매니저 생활 중 18년을 함께한 이승기에 대한 도의적인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금전적인 부분만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여기는 것일까. 대표, 사업가로서의 책임 뒤 18년을 동고동락한 어른으로서, 선배로서의 책임은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더한다.
한편, 이날 디스패치는 권진영 대표가 2016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약 6년 동안 법인카드로 약 28억 원을 유용했으며, 그 기간 연봉으로도 26억 원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권 대표의 법인카드 한도는 8000만 원 수준이었다. 또한 친동생을 직원으로 등록해 4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특히 명품 L사 직원에게 1000만 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선물했다고 전해져 이목을 모았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알려진 이승기의 법인카드 한도는 200만 원이다. 회사 직원도 아닌 명품 매장 직원에게 선물한 법인카드의 한도보다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2만 4000원, 5만 2000원 식대에 "너무 많은 지출 삼가", "하루 한 끼는 이승기 개인 돈으로 써라"라고 지시하던 권 대표의 '법카'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로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사옥을 압수수색 당하는 등 잡음을 빚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후크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