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나몰라패밀리 김경욱이 부캐 전성시대를 열었다.
'일본 출신 호스트' 설정을 가진 부캐 다나카로 올 하반기를 화려하게 수놓는 가운데 또다른 부캐 김홍남과 김건욱이 함께한 '홍남 엔터' 유니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풀네임이 다나카 유키오인 다나카상은 각종 웹예능에 모습을 비추는 것은 물론, 여러 대기업의 '지명'을 받으며 광고 모델로 우뚝 서고 있다.
그런 다나카의 본캐가 김경욱이라는 사실은 이제서야 뒤늦게 알려지는 중. 과거 '웃찾사' 출연 당시에도 바비킴의 동생 '바보킴'이라는 콘셉트를 선보였던 그는 여러 부캐를 차례로 성공시키며 '부캐 신화'를 쓰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선보인 부캐는 다나카를 비롯해 김홍남, 나일론 머스크 그리고 김건욱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홍남 엔터'라는 소속사와 연결고리가 있는데, 이 중 CEO인 김홍남은 완전히 별개의 캐릭터로 존재한다.
때문에 김홍남은 다나카나 김건욱과 함께 등장하며 콘텐츠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다른 부캐들은 서로가 만날 수 없다. 당연하지만 김홍남이 함께 출연하는 영상은 따로 찍은 영상을 편집으로 합쳐놓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 호스트 출신 다나카의 한국 연예계 정착기…4년 존버 끝 대성공
'홍남엔터' 유니버스 부캐 중 가장 먼저 등장한 다나카는 지난 2018년 7월 히로키와 함께 '멋'(MUT)'이라는 곡을 통해 데뷔했다. 그러나 이후 반일정서가 강해졌고, 새로이 등장한 홍남 엔터의 CEO 53세 김홍남 때문에 모습을 비추지 못했다.
게다가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를 토대로 만든 김홍남의 파생 캐릭터 나일론 머스크는 기존의 곡들을 개사해 만든 '샀다가'(원곡 '살다가'), '코인 안 해'(원곡 '사랑 안 해'), '도지 산 순간'(원곡 '지금 이 순간') 등 이른바 '코인송'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다나카는 그대로 사장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경욱은 이인조(김태환)와 함께 결성한 홍남2인조 명의의 '가보자' 음원을 발매한 후 다나카를 재등장시키며 '부캐 다나카'를 버릴 생각이 없음을 알렸다. 홀랜드와 함께 Club Æ's(클럽에이스)를 결성해 음원 'Fly Away'를 발매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이 때만 해도 왜색 탓인지 소수의 마니아층을 제외하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다나카가 가수로 실패해 일본으로 돌아갔다는 설정을 추가했고, 김홍남이 다시금 번갈아가며 출연하는 등 나름대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랬던 다나카에게 대중이 주목하게 된 건 그의 한국음식 먹방 영상 때문. 탕수육과 간짜장의 소스를 바꿔서 비벼먹는 등 괴상한 방법으로 먹방을 시작하면서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났는데, 이 시기에 또다른 부캐 디자이너 김건욱까지 등장시키면서 자신의 '홍남 엔터' 유니버스를 더욱 확장시켰다.
팬미팅까지 성황리에 마무리한 다나카는 지난달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튀르키예즈) 르세라핌 편에 게스트로 출연, 카즈하의 통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일본어를 하지 않고 한국어로 이야기하며 큰 웃음을 안겼고,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유튜버들과 컬래버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김풍을 비롯해 크러쉬, '빠더너스' 문상훈, 이사배를 비롯해 일본에서 유학 중인 배우 하연수와도 콜라보를 진행해 화제성과 웃음을 모두 잡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4년 만의 신곡 '와스레나이(wasurenai)'를 발매하며 비주얼 록가수의 면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 김홍남→김건욱 투입…멈추지 않는 '홍남 엔터' 유니버스
이렇게 김경욱이 다양한 부캐를 선보이면서도 이를 모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의 뚝심과 캐릭터 분석력. 실제로 김경욱은 '근황올림픽' 출연 당시 도지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콘셉트의 김홍남을 연기할 당시 실제로 도지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나카 또한 그의 뛰어난 일본어 실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
게다가 다나카의 경우 코인송으로 대박을 쳤던 김홍남보다 부침이 심했음에도 뚝심있게 콘셉트를 유지한 덕에 2022년 하반기 가장 핫한 캐릭터로 등극했다. 게다가 여전히 다나카가 김경욱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도 많아 그의 부캐 소화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고점을 찍었을 때 빠르게 다른 캐릭터를 찾아내는 그의 타이밍도 상승세에 도움을 줬다. 도지코인이 가장 핫 할 때는 나 일론 머스크로 '코인송'을 꾸준히 만들어 올렸고, 코인 시장이 침체기에 다다르자 지체없이 다나카를 통해 '우려먹기'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까지는 다나카로서의 인기를 더 누리고 싶다는 김경욱. 그가 과연 다음에는 어떤 부캐로 대중의 주목을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나몰라패밀리 핫쇼 유튜브 캡처, 조매력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