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에서 솔직하고 자유로운 영혼 안수호 역을 맡은 최현욱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8월 말쯤에 촬영이 다 끝났어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회까지 영화관에서 시사했는데 그때 처음 봤거든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처음에 나오는 오프닝 음악도 너무 좋아서 한 번도 건너뛴 적이 없어요. 프라이머리 음악감독님이 음악으로 대사의 힘을 살렸고 잘 섞어주셨어요. 뿌듯한 첫 부국제였습니다.”
지난 18일 8회까지 전편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1’은 학교 안팎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불합리한 폭력과 이에 대항하는 세 친구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렸다.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고 예전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해 소심한 오범석(홍경 분)은 이제야 겨우 연시은(박지훈), 안수호(최현욱)라는 친구가 생겼다. 하지만 길수로부터 이들의 '따까리'가 아니냐는 말을 듣고 심경의 변화가 생긴다. 이후 세 사람의 관계는 급격한 전환점을 맞는다.
“수호는 범석을 ‘따까리’로 생각하진 않았을 거예요. 후반으로 갈수록 오해가 쌓이고 틀어졌지만 수호는 나름대로 끝까지 놓고 싶지 않은 듯해요. 체육관에 가서도 미안하다고 사과하잖아요. 그런 부분을 보면 따까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범석이도 오해가 쌓인 거죠.”
범석은 영이(이연)의 인스타를 팔로우한 수호에게 질투를 넘어 섭섭함을 느껴 팔로우를 취소한다. 어쩌면 세 사람을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이끈 시발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현욱의 생각은 다르단다.
“대본에 나온 건 아닌데 영이가 휴대폰을 뺏어가 팔로우를 하지 않았나 상상해봤어요. 범석이를 굳이 안 하려고 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수호는 현생이 바쁘잖아요. 학교 가고 밤새 일하고 주말에도 이삿짐 나르는 일도 하는데 팔로우를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친구 같아요.”
안수호는 쓰러진 상황에서도 범석에게 “야 제발 정신 좀 차려. 남 탓 좀 그만하고”라며 끝까지 할 말을 한다. 이는 범석의 분노를 유발해 비극적인 엔딩으로 이끈다.
“정말 범석이를 위해 했던 말인 것 같아요. 수호가 쓰러져있는 상태에서 범석이가 ‘맨날 그딴 식으로 쳐다본다’고 했지만 수호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해요. 범석이를 위해 한 행동 같은데 정말 정신 차리고 남 탓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한 말 같아요. 수호가 그 상황에서 쓰러져있는데 범석에게 시비를 걸려고 하진 않았을 듯해요."
주인공 연시은 역의 박지훈, 오범석 역할을 맡은 홍경과 호흡하면서 많은 걸 느꼈단다.
“제 주위 지인들이 ‘지훈이 형 눈이 미쳤다’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느끼는 건데 보통 눈이 아닌 것 같아요. 분위기도 있고 에너지도 있으면서 눈으로 모든 걸 설명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약한 영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알아봐 주는 것 같아요. 존경하고 많이 배웠어요.
경이 형은 표정의 변화는 많지 않지만 감정이 화면에서 뿜어져 나와 전달되잖아요. 후반부에서 과거에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설득과 납득이 돼요. 배울 점이 많아요. 촬영이 끝나고 작품이 오픈된 뒤 지훈이 형과 경이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고 연락을 드렸어요.”
그러면서도 최현욱은 “분위기 메이커는 내가 아니었나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수호가 항상 친구들을 이끌어가는 역할이어서 촬영장에서도 계속 (텐션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실제 성격이요? 여러 면이 있어요.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수호처럼 으샤으샤 파이팅하는 부분도 있고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차분한 면도 있어요.
MBTI를 많이 물어보시는데 ESFP도 나오고 최근에는 ENFP도 나오고 계속 바뀌어요. 장난으로 MBTI가 많은 것 같다고 해요. 기분에 따라 다르고요. 수호 역할을 만나고 나서 E로 바뀌었어요. 역할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웨이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