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만들었던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아쉬운 경기 소감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12분과 15분에 터진 조규성(전북 현대)의 멀티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고, 후반 23분 가나에게 다시 앞서가는 골을 허용했다.
권경원은 후반 추가시간 47분 부상이 있는 김민재(나폴리)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종료 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55분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중거리 슛을 해 코너킥을 만들었지만, 주심이 곧바로 경기를 종료시켜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권경원은 가나전에 대해 “아쉬운 생각 말고는 드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코너킥을 만든 장본인인 권경원은 “어쨌든 저희한테는 큰 찬스였는데 그런 게 심판이 바로 끝나버려서”라며 “뭐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끝난 거에 대해서 할 말이 없더라고요. 여러모로 계속 아쉬운 마음이 보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벤투 감독이 항의한 장면에 대해 물어보자 권경원은 “계속 코너킥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말씀하신 것 같다. 다른 부분은 말씀 안 하셨다”라며 “포르투갈 말로 하셔서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라고 전했다.
권경원은 김민재가 사실상 풀타임을 뛴 뒤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김)민재가 불편함이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그래도 팀을 위해 한 몸 바쳐서 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민재가 이렇게 노력을 해줬다. 제가 밖에서 봤을 때 불편한 걸 아는 데 참고 뛰어주니까, 그래도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워밍업 때 같이 훈련했던 권경원은 “혹시나 (김)민재가 불편해서 다음 경기까지 지장이 있을 것 같으면 바로 말해서 선발 명단을 바꾸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를 대체할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민재가 잘 낫길 바란다”라며 쾌유를 빌었다.
권경원은 만약 포르투갈전에 나설 경우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그것보다 저희가 알다시피 두 경기를 다 팀으로 뭉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뭉쳐서 한다면 어느 팀이 와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벤치에서 두 골을 먹었을 돌이켜 본 권경원은 “상대가 킥의 구질이 너무 좋아서 저희의 아쉬움보다 상대가 심플하게 잘 들어왔다”라며 “당연히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숙소로 돌아가면 다시 보고 재정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트피스 수비는 평가전에서도 문제로 지적됐던 점이다. 권경원은 “여러 가지를 준비를 해서 저희 선수들이 최대한 안정적인 마음을 느끼는 걸 서로 소통해서 잘 맞춰서 실점에 대해서 누구의 실수가 아니라 저희 팀이 실수를 한 팀이 실점한 것은 거의 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월드컵에 데뷔한 권경원은 “듣기로는 많이 떨리고 그럴 줄 알았는데 골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있었다. 9분이 진짜 너무 빨리 간 것 같다. 너무 아쉬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경기 당일 오전까지 결정할 거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권경원은 김민재의 상황을 경기 전까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워밍업을 같이했다. 또 민재가 잘 버텨주고 할 수 있어서 저는 민재가 언제든지 이 통증을 느끼면 제가 준비해달라는 지시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