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8년을 기다린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으로 패배의 아픔을 겪은 벤투호의 풀백 김진수(전북)는 "실점 장면에서 판단을 잘못했다. 마음이 상당히 무겁다"고 아쉬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김진수는 전방까지 누비면서 가나의 왼 측면을 부지런히 공략했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 24분 터진 가나의 세 번째 골은 김진수가 뒤에 있던 모하메드 쿠두스를 견제하지 못해 내준 실점이라 더 아쉬움이 컸다.
김진수는 "실점 장면에서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 상당히 마음이 무거운 상태"라며 "내가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가장 속상하고, 오늘 경기도 진 것도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백 라인의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김진수는 자주 상대 골라인까지 전진해 문전으로 크로스를 배달하며 공격에 기여했다.
소속팀 동료인 조규성의 두 번째 골도 김진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김진수가 후반 16분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높이 솟구쳐올라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김진수는 "경기를 지고 있어 감독님이 더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하셨다"며 "규성이의 위치가 좋았다. 득점왕을 한 선수라 잘만 올려준다면 득점할 수 있다고 봤다"고 돌아봤다.
김진수는 10년 넘게 한국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인정받아왔지만, 부상 불운에 2014년 브라질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를 연달아 놓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으나 극적으로 회복해 '월드컵 그라운드'를 누볐다.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무승부를 경험한 김진수는 첫 승리를 간절히 바랐지만 끝내 첫 패배를 맛봤다.
김진수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라며 "정말 간절하게 뛰려고 했는데 그게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기다렸다. 힘들어도 뛰어야 하고 아파도 기회를 받으면 어떤 선수든 경기장에서 뛸 준비가 돼 있다"며 "나 역시 그렇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포르투갈전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안 계시는 상황이 됐다. 오늘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보여준 것처럼 최선을 다하는 게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