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카타르 월드컵 '여신'이 탄생했다.
그는 대담한 의상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에서 잡혀들어갈 위험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180cm에 쭉 뻗은 몸매를 자랑하는 크로아티아 모델 이바나 크뇰이 그 주인공이다.
26살에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70만명에 이르는 그는 지난주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 크로아티아 국기에 새겨진 붉은색·흰색 체크무늬 의상을 수십벌 준비해 월드컵 경기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사실 월드컵 관람은 자유다. 문제는 크뇰의 의상이 이슬람 국가 카타르에서 입기엔 너무 도발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크뇰은 지난 23일 크로아티아-모로코 경기가 열린 알바이트 스타디움에 나타나 5만 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체크무늬 전신 드레스를 입었는데 카타르에서 권고하는 긴 치마, 그리고 소매가 있는 의상인 것은 맞지만 대신 상체가 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크뇰은 크로아티아가 졸전 끝에 모로코와 0-0으로 비기자 "우린 오늘 최고의 플레이는 아니었다. 단지 워밍업"이는 경기 촌평까지 달았다.
크뇰은 "이 곳의 규정을 알고 놀랐다. 어깨와 무릎, 허리 아니 모든 것을 가려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라며 "유럽에선 무슬림들의 히잡을 그들의 생활 방식이라며 존중하는데, 그렇다면 그들도 우리의 방식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매우 화가 났다"며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이어 "잡혀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 드레스나 비키니가 누구를 상처받게 하나요? 설명 좀 해주시죠"라며 도하에 머무르는 동안 도발적 의상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크뇰은 2차전이 캐나다전 경기장에 다시 나타났는데 이번엔 짧은 치마를 입고 나와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크뇰의 열정적인 응원에 크로아티아 대표팀도 화답해 캐나다에 한 골을 먼저 내준 뒤 4골을 넣는 대역전승을 일궈내고 16강행 청신호를 밝혔다.
도하의 여신이 언제까지 카타르에 머무를지 지켜보는 것도 월드컵의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사진=이바나 크뇰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