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03 08:46 / 기사수정 2011.05.03 08:46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제2의 개막전인가.
8개 구단의 3일 선발 투수가 발표된 지난 2일 낮. 야구 팬들은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매치업을 쳐다봤을 것이다. 이날 모든 팀들이 에이스 혹은 준 에이스급 투수를 선발로 등판시키기 때문이다. 개막전이 아니라면 좀처럼 나오기 쉽지 않은 매치업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5월도 총력전
일단 선발 면면을 살펴보자. 목동 나이트(넥센) 로페즈(KIA) 사직 송승준(롯데) 차우찬(삼성)은 영락없는 에이스 매치업이다. 잠실 김선우(두산) 박현준(LG) 대전 안승민(한화) 김광현(SK)도 사실상 에이스 매치업이나 마찬가지다. 김선우는 두산의 토종 에이스이고 박현준과 안승민도 리즈(LG)와 류현진(한화)에 이어 올 시즌 실질적인 2~3선발급 투수로 자리 잡을 정도로 시즌 출발이 괜찮다.
빅 매치업이 성사된 배경은 이렇다. 지난주 전국을 덮친 폭우로 지난달 26일(화요일)과 30일(토요일)경기가 각각 2경기씩 취소됐다. 덕분에 지난주는 오랜만에 선발 로테이션이 여유있게 돌아갔다. 실제 이날 5팀이 에이스를 내세웠지만 이는 자연스럽게 성사된 매치업이라고 봐야 한다.
이날 선발 투수 중 송승준만 4일을 쉬고 등판한다. 그나마 이것도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에서 어쩔 수 없는 양승호 감독의 선택으로 보인다. 나머지 5명은 지난달 27일 이후 5일을 쉬고 정상적으로 나선다. 심지어 나이트와 박현준은 일주일 만에 등판한다. 사실 각 팀은 에이스를 내세우면 반드시 1승을 거둔다는 계획으로 마운드 운용 계획을 짜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에이스 매치업을 꺼린다.
좀 다른 시각도 있다. 각 팀은 4월 총력전을 마치고 지난 1일 공식적으로 5월 첫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일요일 경기였던 만큼 4월 마지막 경기 같은 분위기였고 하루 쉬고 화요일에 갖는 이날 매치업이 사실상 5월의 첫 경기다. 실질적인 5월 첫날 에이스를 내세울 경우 오는 8일(일요일)에 또다시 에이스를 활용할 수 있어 확실하게 2승을 챙기겠다는 각 사령탑의 복안일 수도 있다. 각팀이 서로 상대 에이스급 투수와 조우하는 걸 알면서도 5월 순위싸움서 밀리지 않기 위해 초장부터 맞불을 놓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누가 웃을까
에이스를 내세운 만큼 이날 승자와 패자 모두 2배의 파급 효과를 받을 듯하다. 에이스를 내고도 팀이 패하는 것만큼 뼈아픈 일은 없다. 이는 고스란히 순위 싸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 결국 기본적으로 투수전이 예상된다.
이날 등판하는 투수는 현재 각 팀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 마지막 등판서 좋지 않은 기록을 남긴 투수는 송승준(지난달 28일 사직 LG전 5⅓이닝 7실점)뿐이다. 그러나 송승준조차 역대 삼성전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3.21로 '삼성 킬러'다. 이날 만만한 선발 투수는 단 한명도 없다.
게다가 이날 등판하는 투수는 에이스답게 대부분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차우찬 로페즈 박현준은 3승으로 두산 니퍼트(4승)에 이어 다승 부문 2위를 형성하고 있어 이날 결과에 따라 공동 선두로 치고 나설 투수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고 차우찬(1.45) 로페즈(1.80) 나이트(2.27) 김선우(2.70)는 평균자책점 1,2,4,5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확 뒤집할 공산도 크다.
[사진=김선우 박현준 나이트 로페즈 안승민 김광현 송승준 차우찬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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