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영국 언론이 잉글랜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과 무승부를 거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미국과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 1차전과 달리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정신을 못 차리며, 전반과 후반 모두 별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이번 무승부로 웨일스와의 3차전을 4점 차 이상으로 대패하지 않는 한 16강행에 가게 된다.
잉글랜드(승점 4) 이란(승점 3) 등 B조 1위와 2위팀이 각각 웨일스(승점 1) 미국(승점 2) 등 B조 최하위와 3위 팀을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잉글랜드-미국 무승부 소식을 전하며, 조별리그 무승부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끼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논했다.
경기력에 대해서 “미국이 더 나은 기회를 만들었고, 잉글랜드의 팬들은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비판했지만, “무승부가 좋은 소식은 아니다. 다만 (16강 이후)토너먼트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질 좋은 징조가 될 수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선은 월드컵 우승과의 연관성을 제시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멕시코와 프랑스를 꺾고 8강에 진출했고, 이어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독일까지 무너뜨리며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56년 전 자국 축구사 유일한 월드컵 우승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해 치러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기억도 상기시켰다. “잉글랜드는 지난 유로 2020 결승전에 진출하는 과정에서도 무승부를 겪었다. 스코틀랜드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비기며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등장했다. 잉글랜드는 이후 반등하여 결국 결승전에 올랐고 승부차기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별리그 0-0 무승부는 잉글랜드가 좋은 성적 거뒀던 메이저대회마다 등장한 지표였기에 비판적으로만 볼 부분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