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소속사로부터 18년 간 음원 수익 '0원'을 받았다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둘러싼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승기가 후크 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에 몸을 담고 있는 긴 시간동안 음원 수익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권진영 대표의 가스라이팅이 언급되고 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며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다.
이승기에 앞서 배우 서예지가 동료 김정현을 '가스라이팅'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파장을 모은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 및 폭행은 물론 술자리 거부 시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그룹 오메가엑스까지 가스라이팅이 미친 연예계 논란들이 다시 조명 중이다.
▲ 서예지, 김정현 가스라이팅 논란 "스킨십 없이, 딱딱하게"
지난 해 4월, 서예지가 전 연인이던 김정현을 가스라이팅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일명 '조종설'이 제기됐다.
서예지는 과거 MBC 드라마 '시간'에 출연한 김정현에게 상대 여배우인 서현과의 스킨십 등 로맨스 장면을 금지시키는 것은 물론, 여성 스태프들과의 대화도 철저히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예지가 김정현에게 "김딱딱씨. 스킨십 다 빼시고요", "딱딱하게 해 뭐든. 잘 바꾸고" 등의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 전해지며 '딱딱하게'라는 말이 온라인 상에서 유행처럼 번지기도.
설상가상으로 이후 서예지는 학교폭력 논란을 비롯해 학력 위조, 스태프 갑질논란까지 인성과 관련된 논란을 낳으며 비판 속 활동을 중단했다.
소속사를 통해 학교폭력 논란은 부인했지만, 이 논란으로 서예지는 출연 예정이던 OCN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하차했고, 주연작 영화 '기억의 시간'이 첫 공개되는 시사회에도 불참했다.
그 해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는 인기상을 수상했지만 참석하지 않으며 두문불출 행보를 이어갔고, 한 달 뒤인 6월 자신의 팬카페에 스누피가 등장하는 인기 만화 '피너츠'의 한 장면 중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일 거야'라는 말을 하는 모습이 담긴 캡처를 게재하며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후 서예지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방송된 tvN 드라마 '이브'를 통해 작품에 복귀했다. 드라마에서는 첫 등장부터 파격적인 노출과 베드신을 소화하며 화제를 모았다.
▲ 이승기 "소속사 대표에 가스라이팅…18년 간 음원 수익 정산 0원"
이승기는 최근 소속사 후크에 음원료 수익 정산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이승기가 데뷔 후 18년 동안 음원 수익을 단 한 번도 정산 받지 못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승기는 음원 수익 정산 방식에 의문을 갖고 정당한 정산을 요구했지만,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어떻게 정산을 해주냐" 등의 말을 계속해서 들어왔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소속사로부터 18여 년 간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이승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속사 대표 등으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승기 음원 수익 정산 및 가스라이팅 논란이 확대되자 권진영 대표는 지난 21일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분께 면목이 없다. 모든 게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기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이에 이승기 측은 음원료 정산 외에도 권 대표와 이승기 사이의 제반 법률관계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연예활동 전반에서의 매출 및 정산 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크 측은 "이승기와 소속사간의 계약 내용(수익 분배비율 등) 및 후크가 이승기에 대해 단 한 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예고했다.
▲ 오메가엑스 "소속사 대표, 폭언·폭행·성추행…가스라이팅이었다"
지난 해 6월 데뷔해 활동을 이어오던 그룹 오메가엑스는 최근 '대표 갑질 논란' 속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리더 재한은 소속사 대표의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 성추행 등을 언급하며 "술을 강제로 마시게 하고, 성희롱적인 발언들을 일삼았다. 허벅지를 만지거나 손을 잡고, 얼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했다. 술자리가 끝나도 계속 연락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오메가엑스를 계속 할 거면 박박 기어라', '죽여버린다' 등의 폭언도 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거라고 협박해 멤버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에 일부 멤버들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털어놔 충격을 더했다.
멤버들은 11명 전원이 간절한 꿈을 안고 재데뷔를 했지만, 소속사 대표에게 이를 이용당했다며 토로를 이어갔다.
예찬은 "진심이라는 명분으로 위로를 해드리며 술을 마셔야 했고, 개인적인 푸념을 들어야 했다. 그러다 지금까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변했다. 형들이 술자리에서 희생을 당하는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소속사 대표에게 가스라이팅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밝혔다.
특히 "소위 갑질, 가스라이팅 피해보는 분들이 많다. 이번 일로 약자들이 더 이상 꿈을 위해 인권을 포기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하며 울림을 전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tvN 방송화면, 후크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