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카라 출신 故 구하라가 3주기를 맞았다. 최근 7년 만에 완전체 컴백을 알린 카라 멤버들도 구하라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이날 진행되는 녹화에 참여한다.
구하라는 지난 2019년 11월 24일, 향년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008년 카라 새 멤버로 합류하며 정식 데뷔한 고인은 '프리티걸', '허니', '미스터', '맘마미아'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구하라는 남다른 비주얼로 연기 활동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발히 활동을 펼쳤다. 특히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그는 솔로 싱글을 발매하고 일본에서 투어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구하라는 2018년부터 전 연인 최종범과의 법적 다툼이 시작되며 고통에 시달렸다. 최종범은 상해, 협박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불법 촬영 혐의는 무죄를 받았고, 양측이 1심 선고에 불복해 항소했다. 구하라는 항소를 준비 중이던 2019년 1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의 유족은 이후 유죄를 확정 받은 최종범을 상대로 총 1억 원의 위자료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유족에게 총 7800만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지만, 최종범은 최근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또한 구하라의 친모가 재산 분할을 요구하며 유족 간 상속재산분할 분쟁도 있었다. 이에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는 부양의무를 하지 않은 부모에 대한 상속을 막는 일명 '구하라법' 제정을 촉구했다. '구하라법'은 지난해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국회에서는 아직 계류 중인 상태다.
고인의 사망 이후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 속, 구하라가 속했던 그룹 카라는 아픔을 딛고 다시 뭉쳐 활동을 펼친다. 박규리, 한승연, 허영지는 물론, 2014년 팀을 탈퇴했던 니콜, 강지영이 모두 모여 15주년을 기념하는 것.
7년 만에 완전체로 모인 카라는 오는 29일 데뷔 15주년 기념 앨범 'MOVE AGAIN' 발매를 앞두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각종 예능프로그램 녹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카라는 구하라의 3주기인 이날,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JTBC '아는 형님' 녹화에 참여하게 됐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녹화가 진행되는 날이면 출근길 포토타임을 진행하며 더욱 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이지만, 카라는 24일 3주기를 맞은 고인을 위해 이날 출근길 포토타임을 진행하지 않고 조용히 녹화에 참석할 예정이다.
카라 멤버들은 계속해서 구하라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왔다. 지난 6월 박규리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구하라가 떠난 후 우울감과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털어놨다.
또한 강지영은 지난 8일, 구하라가 2013년 강지영과 카라 합류 5주년을 맞아 남긴 "열심히 달려왔다 지영아 그치? 우리 더 멋진 오또나(어른)가 되자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 변하지 말고"라고 적은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기도. 강지영은 "언니 오늘 따라 너무 보고 싶네. 나 잘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열심히 멋진 오또나 되려고 노력 중이야. 곧 멋진 선물 들고 만나러 갈게. 사랑해"라는 댓글을 남겨 뭉클함을 안겼다.
다른 멤버들도 개인 계정을 통해 구하라의 생일이나 기일 등을 챙기며 여전한 우정을 드러내왔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공개한 단체사진을 공개하면서는 故 구하라의 계정을 태그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계속해서 구하라를 잊지 않고, 팬들과 함께 그리움과 추억을 나누고 있다. 멤버를 떠나보낸 아픔을 딛고, 다시 한번 뭉친 카라가 보여줄 15주년 활동에 큰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알비더블유(RBW)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