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독일을 꺾는 '자이언트 킬링'을 연출한 모리야스 하지메 축구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에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모리야스 감독 개인으로서도 선수로서 '비극'을 겪었던 땅 도하에서 '기적'을 일군 역사를 쓰게 됐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3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E도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33분 일카이 권도안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 들어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왔고 후반 20분 도안 리츠의 동점골, 38분 아사노 타쿠마의 역전골로 전차군단을 무너뜨렸다.
일본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독일, 스페인은 물론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E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에 속하며 조별리그 통과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독일을 격침시키면서 월드컵 본선 2회 연속 16강 진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전반을 0-1로 마친 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 득점할 준비를 하고 끈질기게 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며 "후반전 쓰리백으로 전환하고 공격수들을 차례로 투입했다. 역전 후에는 훌륭하게 리드를 지켜냈다"고 치켜세웠다.
'스포츠호치'는 모리야스 감독 개인의 일화도 소개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현역 시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994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에 참가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이라크와 2-2로 비겨 다 잡았던 본선행을 놓쳤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일본이 이라크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한국은 미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에게는 '도하의 기적'으로 기억되는 28년 전은 일본에게는 '도하의 비극'이었다.
'스포츠호치'는 "모리야스는 28년 전 도하에서 선수로서 비극을 경험한 뒤 감독으로 다시 도하로 돌아와 월드컵 본선에서 자이언트 킬링을 달성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도하)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