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 "그들은 영화배우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타란티노는 톰 세구라의 팟캐스트 '2 베어즈, 1 케이브'에 출연해 '최근 '무비 스타'가 줄어들고 있다'는 톰 세구라의 말에 "본인의 이름값으로만 티켓을 팔 수 있는 무비 스타가 줄어들고 있는 건 할리우드 영화가 마블화(Marvel-ization)되며 남긴 유산"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마블 영화를 즐기지 않는다. 경멸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며 "내가 어릴 때는 마블 코믹스를 미친 듯이 모으곤 했다. 만약 내가 20대 때 이런 영화들이 나왔다면 정말 좋아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 영화들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영화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함께 공존해야 한다. 난 거의 환갑이 다 되었고, 그렇기에 별로 그것들에 대해 흥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타란티노는 "할리우드의 마블화로 인해 스튜디오들은 유명한 캐릭터들을 연기하면서 유명해진 배우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무비 스타가 아니다. 캡틴 아메리카나 토르가 스타일 뿐이다. 이런 말을 한 게 내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 프랜차이즈 캐릭터들이 스타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5년으로 돌아가보면, 만약 스타 배우가 마블 영화들만큼 좋은 작품에 출연한다면 그는 완벽한 스타일 것이다. 그 말은 사람들이 배우에 대해 파고 배우를 계속 보고싶어한다는 것"이라며 "산드라 블록의 경우 '스피드'에서의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빠졌다. 그리고 그들은 산드라 블록이 다른 연기를 할 것에 대한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울버린을 계속 연기하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시무 리우는 "만약 영화계에서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문지기 역할을 하는 감독들이 타란티노와 스콜세지만 있었다면 난 4억 달러 이상의 자본이 투입되는 영화에 출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들의 영화적 천재성을 존경하고, 그들이 대단한 예술가이긴 하지만 나나 다른 사람들에게 뭐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어느 영화 스튜디오도 완벽할 순 없다. 하지만 영화에서 히어로들을 만들어내 다양성을 추구함으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스튜디오(마블)와 함께 일해서 자랑스럽다"면서 "나 또한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너무 백인들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AP/연합뉴스, 유튜브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