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전차군단 독일과 '아시아의 독일' 일본이 카타르 월드컵 첫 판에서 정면충돌한다.
두 팀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1차전을 벌인다. 독일 일본과 함께 스페인 코스타리카가 속해 '죽음의 조'로 불리는 E조가 드디어 막을 여는 셈이다.
특히 독일이 지난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충격적인 0-2 완패를 당하고 조별리그 탈락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일본은 16강에서 선제골 넣고 이기다가 후반 막판 두 골을 얻어맞고 벨기에에 믿을 수 없는 패배를 당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직전 월드컵 아쉬움을 딛고 16강 교두보를 마련할 경기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두 팀의 선수 구성이 시선을 모은다. 독일이 유럽 5대 빅리그 중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을 주축으로 스쿼드를 꾸렸고, 상대팀 일본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8명을 뽑아 이들을 독일전 주축으로 삼고 있어서다.
독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거 4명과 스페인 라리가의 양대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선수 각각 한 명 등 6명을 제외한 20명을 분데스리가에서 차출했다. 팀별로는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6명, 다음 가는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5명을 각각 선발해 팀의 골격을 짰다.
두 팀이 나란히 즐겨쓰는 게겐 프레싱(역압박)을 바탕으로 수비와 미드필드를 다진 뒤 카이 하베르츠(첼시), 마리오 괴체(프랑크푸르트) 같은 창의력 넘치는 포워드들이 선발 혹은 교체로 전방에서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1차전부터 강팀 독일을 상대하는 일본 역시 독일식 축구를 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크푸르트의 주포 가마다 다이치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도안 등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 빼고는 베스트11을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상당수의 J리그 톱클래스 선수들이 분데스리가로 진출하며 대표팀 레벨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다카하라 나오히로의 분데스리가 진출을 도왔던 에이전트 토마스가 이후에도 일본 선수들의 독일 진출에 관여하면서 수십여명이 봇물 터지듯 분데스리가는 노크했다.
도르트문트를 발판 삼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던 가가와 신지, 일본 대표팀 주장을 오랜 기간 했던 하세베 마코토, 지난 러시아 대회 콜롬비아전에서 득점포를 쏘며 일본을 승리로 이끈 오사코 유야 등이 분데스리가를 통해 월드컵에서까지 맹활약했던 공격 자원들이다.
그런 역사를 발판 삼아 '진짜 독일'과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에 충격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아시아 축구 주목도가 단숨에 높아졌다.
이어 열리는 강팀과 아시아팀과의 또 다른 매치업이 독일-일본이어서 경기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