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 조직력과 호주의 어설픈 빌드업.
강팀을 상대로 보여준 두 팀의 상반된 전략은 곧 우루과이를 만나는 벤투호에게 큰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여러 외신들의 평가를 종합했을 때 벤투호가 전력상 열세에 놓여 있다. 힘겨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루과이전 준비에 도움이 될만한 경기가 연이어 펼쳐졌다.
먼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사우디의 수비 조직력은 약팀이 갖고 있어야 할 가장 모범적인 전술로 평가 된다. 90분 내내 내려앉는 게 아니라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계속해서 중원 싸움을 펼쳐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전략이다.
마침 이번 대회부터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이 도입되면서 수비라인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 갖춰졌다. 침투 움직임이 좋은 다르윈 누녜스를 틀어막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한 방이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를 박스 밖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사우디처럼 높은 위치에서의 라인 조절로 수비할 필요가 있다.
반면 프랑스에 대패한 호주의 어설픈 후방 빌드업은 가장 주의해야 한다.
호주는 프랑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빌드업 실수로 역전을 허용했다. 높은 위치까지 올라온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의 압박에 공을 빼앗겼고, 단숨에 수비 라인이 무너져 실점을 내줬다.
아시아 예선부터 후방 빌드업 전술을 고수한 벤투호가 가장 취약한 부분도 바로 빌드업을 시작하는 과정에 있다. 지난 6월 A매치 브라질전에서 후방 빌드업을 시도했으나 브라질의 체계적인 전방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페데리코 발베르데라는 강력한 중원을 보유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한순간의 빌드업 실수는 곧 실점 위기와도 같다.
안 그래도 손흥민 부상과 황희찬의 출전 불투명으로 공격력 손실이 예고되는 벤투호 입장에선 기존 빌드업을 유지할지, 아니면 수비를 견고하게 만든 뒤 역습하는 전술로 변화를 꾀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를 꺾은 사우디처럼 기적을 쓰느냐, 호주처럼 빌드업 실수로 패하느냐.
우루과이전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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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