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아르헨티나 팬들이 자국 대표팀의 충격적인 뒤집기 패배보다 반자동 오프사이드와 VAR로 인한 골 취소에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반전 선제 득점에 성공했지만, 후반전 초반 두 골을 연속으로 내주고 1-2로 역전패했다.
아르헨티나는 낙승이 예상되는 경기에서 패배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C조에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특급 골잡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보유한 폴란드가 함께 배정되어 있어 아르헨티나는 잔여 경기에서 험난한 일정이 예상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팬들은 패배와 앞으로의 일정, 실점 장면이 아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 상황들에 분개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는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의 경기 직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패배에 VAR이 팬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TyC 스포츠는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상에서 VAR에 대한 엄청난 논쟁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이미 아르헨티나와 VAR에 대한 밈을 양산하고 있다”라며 현지 팬들의 분노를 언급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67골을 넣었다. VAR: 취소”, “아르헨티나: 골을 넣었다, VAR: 아니?”, “심판은 아마 287개의 오프사이드를 보고 받을 거야”, “두 번째 골은 왜 취소지, 손이 나왔는데? 나를 놀리는 거지?” 등의 발언이 담긴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올렸다.
한 팬은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진과 함께 “VAR이 얼마나 정확한지 놀랍습니다. 이런 행동이 존재하는 곳에서요”라며 비꼬기도 했고, 경기 부심 사진을 올리며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최고의 선수다”라고 오프사이드를 판단하는 심판 판정 비판도 빼먹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VAR 도입에 이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최초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을 도입했다.
개막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도 전반 3분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가 기록한 득점이 해당 기술로 인해 무효로 판정되며 한 차례 논란이 일었고, 이번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에서도 VAR 판정에 대한 팬들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AFP/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