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예솔 인턴기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뜨겁게 안녕'에서는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리며 한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전 야구선수 이대호와 정훈이 '안녕하우스'를 찾아와 안녕지기 유진, 은지원, 황제성을 만나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이대호는 저녁 메뉴로 나온 콩잎 무침에 대한 사연을 공개했다.
할머니가 콩잎을 시장에 팔며 생활을 했다는 이대호는 "그때만 해도 별로 안 좋아했다. 맨날 이 냄새만 맡고 할머니가 새벽에 고생을 하시는 걸 아니까 잘 안 먹었는데 시간이 흐르니까 그리워지더라"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콩잎 100장에 500원밖에 안 한다. 그걸 온종일 팔아도 10만 원 밖에 못 판다. 그때 친구들 용돈이 하루에 200원~300원이었는데 할머니는 저한테 1000원씩 쥐여 주셨다. '부모 없다고 기죽지 말고 다녀라'라는 심정이셨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 때 돌아가신 할머니는 이대호의 성공을 보지 못했다.
이대호는 당시 방황을 했다며 "은퇴식 할 때 할머니가 많이 생각났다. 은퇴사에도 할머니 얘기를 넣었는데 눈물이 나더라.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할머니 때문이니까 마음이 많이 아프다. 좀 더 성공하고 좋은 음식, 좋은 옷 입고 돌아가셨으면 마음이 편했을 텐데 할머니한테 받기만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에게 못 해서 후회되는 것이 있냐는 황제성의 질문에 이대호는 "할머니가 입원하셨을 때 불고기버거가 드시고 싶다고 하셨다. 한 번 드셔보고 싶으셨나 보다. 그런데 그때는 고등학생이니까 돈이 없었다. 드시고 싶다는 걸 마음 껏 못 사드린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초3 때 야구를 시작한 이대호는 "추신수 선수가 3학년 때 전학을 왔는데 야구 유니폼을 입고 등교를 하더라. 친해지니까 신수가 같이 야구를 하자고 하더라"라며 일화를 공개했다.
선생님에게 끌려가듯 야구부에 갔다는 이대호는 "다른 선수들보다는 멀리 쳤나 보다. 그러니까 감독님이 내일부터 같이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할머니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봤고, 삼촌들이 회비를 모아서 야구를 시켜주셨다"고 말했다.
실력이 어땠냐는 질문에 이대호가 "초등학교 때는 키가 크니까 야구를 잘 할 수밖에 없었다. 피지컬이 너무 좋았다"고 말하자 유진은 "감독님 입장에서는 탐낼 만한 인재였다"고 덧붙였다.
언제나 화창했을 것 같은 이대호의 야구 인생에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이대호는 "21, 22세 때 무릎 수술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다"면서 "그 슬럼프 기간,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와이프가 큰 힘이 되어 줬다. 그때 남자로서 '이 여자 만큼은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아내와 하루에 10번 이상 영상통화를 한다는 이대호에 정훈은 "대호 형은 형수와 통화할 때 혀가 반토막 난다. 진짜 다정하다"며 사랑꾼임을 폭로했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장예솔 기자 imyes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