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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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굴, 3루전쟁은 시작되었다!

기사입력 2005.02.24 02:31 / 기사수정 2005.02.24 02:31

김종수 기자










▲ 내일은 내가 주인공! '차세대 거포' 김주형이 수비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출처: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행복한 고민인가, 안타까운 현실의 반영인가…

타이거즈 핫코너의 주인을 둘러싼 주전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팬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해 3루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끝없는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천재의 후계자'라는 별명이 따라다닐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성훈이 현대로 트레이드되면서부터 발발하기 시작한 3루전쟁.

'그물수비' 이현곤이 대안으로 지목되기는 했었지만 뛰어난 수비실력에 비해 타격능력이 떨어지는지라 2% 부족한 모습을 통감할 수밖에 없었고 급기야는 '전천후 내야수' 서동욱, '서울산 호랑이' 손지환, '차세대 거포' 김주형 등과 혼선을 벌이는 상황까지 도달한 것이다.

거기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홍현우 역시 전직 3루수로 언제든지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선수이다.

타이거즈팬인 이봉우(프리첼 ID tiger314)씨는 여기에 대해 "확실한 주전에 든든한 백업시스템으로 가는게 가장 효과적인 내야의 모습일텐데 일단 그런 조각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은게 타이거즈 핫코너의 불안요소가 아닌가싶다"며 "물론 아직 스프링캠프 기간인지라 어느 정도의 경쟁력이 보이는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실력을 테스트 한 후에 주전으로 기용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최근의 치열한 경쟁상황을 보면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이 체제로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우려를 표명하는 모습이었다.

타이거즈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의 경우에서도 보듯이 지나치게 내야 경쟁을 유도했다가 이도저도 아닌 모습으로 한 시즌을 망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던지라 한 선수를 확실히 믿어서 키워주는 것이 전체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일단 이봉우씨 같은 경우는 타이거즈의 미래스타 중 한 명으로 예상되고있는 김주형을 키워주자는 쪽이다.

현재로서만보면 서동욱, 손지환 등 누구하나 김주형보다 떨어지는 선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김진우와 함께 향후 타이거즈 투타의 기둥이 될 선수를 이제는 확실히 성장시켜줄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된다는 생각을 표명하고있는 것.

반면 아직은 손지환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는 의견 역시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팀의 미래까지 봤을 때 특급유망주를 키워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아직은 수비능력이 많이 미흡하고 공격력까지도 검증되지 않은 신인급 때문에 기존의 잘하고있던 선수를 외면하는 것은 전력낭비라는 것이다.

'꽃미남'이라는 애칭을 쓰고있는 한 타이거즈 매니아는 "김주형이 3루에 입성한다는 것에는 어느 누구 못지 않게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무엇보다도 수비력의 향상이 먼저 바탕이 되어야할 것이다"며 "수비불안은 특정 한 선수의 개인기록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팀의 사기에 큰 관계가 있는지라 기본기가 튼튼한 수비를 먼저 검증 받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니아인 최중용씨 역시 "현재만 놓고 따졌을 때는 수비는 물론 공격력에서도 손지환이 한발이상 앞서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구태여 손지환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서동욱, 이현곤등 뛰어난 3루자원은 얼마든지 있으므로 수비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김주형은 3루백업도 어렵고 지명타자자리나 노려야되는 입장에 빠질 수 있다"는 말로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일단 3루자리를 차지할 후보로는 손지환을 필두로 김주형, 이현곤, 서동욱, 홍현우 등 5명정도로 좁혀지고 있다. 이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특기를 갖추고있으며 자신만의 팬 층까지 확보하고 있다.
자신이 왜 3루주전이 되어야하냐고 강연을 해보라면 너도나도 할말들은 많을 것이다.

공격력, 수비력 등을 종합해봤을 때 가장 앞선 선수는 아무래도 손지환이다.
진필중의 보상선수로 타이거즈에 와 작년시즌 놀랄만한 성장세를 보여줬고, 팬들은 작년이상의 활약을 그에게 기대하고 있다. 물론 그런 기대심리를 반영하듯 인기 역시 손가락 안에 꼽힐만큼 폭팔적인 상태이다.

그러하기에 지난 몇달간 팬들은 그의 병역문제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웠었고, 면제 쪽으로 가닥이 잡혀나가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작년시즌에 보여준 활약상이 단순히 '크레이지 모드'였든지 아니면 이제야 본 실력이 나온 것인지는 아직 확실한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병역문제 등으로 인해 맘 고생을 하며 올 시즌에 대해 준비가 부실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특별한 이상만 없다면 손지환이 엔트리에서 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2루수, 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한 능력이 손지환에게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되면 또 문제는 복잡해진다.
붙박이 3루수가 아닌 전천후 손지환이라면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활용도가 제기될 것이고, 역시 비슷한 능력을 가진 이현곤, 서동욱 그리고 어떻게든 키워줘야 할 김주형 문제도 수면 위에 오를 수 밖에 없다.

또한 많은 기아팬들이 홍현우의 부활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성훈의 트레이드후 계속해서 불거지고있는 '핫코너전쟁!'
과연 올 시즌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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