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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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행복한 겨울, 보호선수 20인 지정 숙제 남았다

기사입력 2022.11.22 07: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이제는 출혈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와 맞닥뜨린다. 

롯데는 21일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17 시즌 종료 후 강민호가 삼성으로 FA 이적하면서 5시즌 동안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던 포수 포지션을 완벽하게 메우게 됐다.

롯데는 올해 8위에 머무르면서 5년 연속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팀 타선의 핵 이대호까지 은퇴하면서 내년 시즌 전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다.

롯데는 일단 시즌 종료와 함께 발 빠르게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5년간 총액 90억원에 장기계약을 맺은데 이어 외국인 타자 잭 렉스와 재계약을 마쳤다. 

여기에 일찌감치 FA 시장 참전을 예고한 가운데 최대어로 분류됐던 포수 유강남까지 품었다. 유강남은 올 시즌 타율 0.255 8홈런 47타점 OPS 0.677로 타격은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리그 최정상급으로 인정받는 프레이밍 능력과 투수 리드, 게임 운영은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수 모두에서 포수진의 경쟁력이 10개 구단 중 가장 떨어졌던 롯데로서는 유강남의 합류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하지만 얻은 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다. 롯데는 FA A등급이었던 유강남을 영입하면서 유강남의 전 소속팀 LG에 2021 시즌 연봉(2억 7000만원)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2021 시즌 연봉의 300%를 줘야 한다.

LG가 보상금만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유강남의 이적과 동시에 또 다른 FA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LG 역시 마찬가지로 박동원의 전 소속팀 KIA에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넘겨야 한다. 

롯데는 최근 몇년간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타 구단에서 탐내는 유망주의 숫자가 적지 않다. 야수진은 기존 주축 멤버 안치홍, 전준우, 한동희, 정훈에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낸 황성빈, 고승민은 보호선수 포함이 확실시된다.

마운드는 보호선수로 묶어야 할 자원이 넘친다. 박세웅, 최준용, 김도규, 김원중, 나균안, 이인복에 이민석, 서준원, 김진욱도 지켜야 한다. 루키 진승현과 팀 내 유일한 좌완 불펜 좌완 김유영도 명단에서 빼는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백업 야수 김민수와 이호연과 유강남의 합류로 입지가 좁아지기는 했지만 정보근, 지시완 등 1군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한 포수 자원들도 고려해야 한다. 핵심 유망주로 꼽히는 포수 손성빈, 내야수 나승엽이 현재 군복무 중인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보호선수 명단 작성은 상대팀의 전력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하지만 외려 뺏기고 싶지 않았던 카드를 내줘야 하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롯데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출혈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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