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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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그랑프리 우승, 일본서 '홈링크 에이스' 눌러 더 값졌다

기사입력 2022.11.20 07:00 / 기사수정 2022.11.20 07:4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예림(단국대)이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그의 우승은 러시아, 미국과 함께 피겨계를 삼분하고 있는 일본에서 홈 링크 선수들을 전부 따돌리고 일궈낸 우승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

김예림은 19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NHK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6.90점, 예술점수(PCS) 66.37점, 감점 1.00점을 획득해 합계 132.27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72.22점을 합쳐 총점 204.4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09년 11월 김연아가 프랑스 대회에서 일궈낸 마지막 그랑프리 대회 우승 이후 13년 만에 ‘연아 키즈’ 김예림이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예림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 선수들이 3명이나 출전, 쇼트프로그램 1위 김예림을 넘고자 했던 압박감을 생각하면 우승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최상의 라인업을 꺼내들고 나왔다.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한 달 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던 사카모토 가오리, 올해 19살로 일본 여자 피겨의 차세대 기대주인 스미요시 리온,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 금메달리스트 와타나베 린카가 한꺼번에 나섰다.

특히 사카모토는 ‘NHK 트로피’ 우승을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연달아 차지, 올해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일본 여자 피겨 에이스다.



하지만 김예림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의 인터뷰 소감처럼 욕심 없이 연기한 끝에 201.87점을 기록한 사카모토를 2.62점 차로 따돌리고 태극기를 맨 위에 올렸다.

한국 선수가 ‘NHK 트로피’에서 정상 등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아는 2009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왕중왕전 성격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NHK 트로피’엔 아예 출전조차 한 적이 없다.

지난해엔 차준환과 유영이 이 대회 남자 싱글과 여자 싱글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따내 일본 선수들의 해당 종목 금·은·동 싹쓸이를 막았다.



그리고 1년 뒤 김예림이 일본 선수 3명을 따돌리며 우승한 것이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일본 선수들이 ‘NHK 트로피’에 앞서 열린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금메달 따내면서 드러낸 초강세도 김예림이 제동을 건 셈이 됐다.

이제 김예림은 내달 8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ISU 그랑프리 파이널을 통해 ‘왕중왕’에 도전한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일본 선수 3~4명이 나올 것으로 보여 김예림은 이들과 또 한 번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사진=A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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