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연아 뒤를 이어 한국 피겨 사상 두 번째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예림은 승부에 집착하지 않는 초연함을 우승 동력으로 꼽았다.
또 내달 '왕중왕전' 성격의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프리스케이팅 클린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싶은 뜻도 내비쳤다.
김예림은 19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NHK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6.90점, 예술점수(PCS) 66.37점, 감점 1.00점을 획득해 합계 132.27점을 기록, 총점 204.4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예림은 지난 1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2.22점을 얻어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69.07점), 19세 새 강자 스미요시 리온(68.01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점프에서 두 차례 실수가 있었으나 1위를 잘 지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지난 6일 프랑스 앙제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그랑프리 드 프랑스'에서 은메달을 땄던 김예림은 이번 금메달로 2009~2010시즌 김연아 이후 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한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그랑프리 대회에서 무려 7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김연아 이후 임은수와 유영(이상 여자) 차준환(남자) 등이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김예림이 마침내 김연아의 뒤를 잇게 됐다.
김예림은 대회 직후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크게 욕심내지 않고 타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감사하다"며 마음을 비우고 연기에 집중한 것이 금메달까지 이어졌음을 알렸다.
그는 이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게 되어 무척 기쁘고다"며 "파이널에서는 오늘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서 더 완벽한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오는 12월8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다. 여자 싱글에선 6장의 티켓 가운데 김예림과 사카모토, 그리고 이사보 레비토(미국) 등 3명이 출전을 확정지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올댓스포츠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