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보기만 해도 유쾌한 ‘슈룹’의 케미스트리 삼대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 중궁전 라인 화령(김혜수 분)과 신상궁(박준면), 만월도 라인 성남대군(문상민)과 보검군(김민기), 막내라인 일영대군(박하준)과 호동군(홍재민)이 등장만 하면 자동 미소를 유발하는 특급 케미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과연 케미의 비결이 무엇일지 분석해 봤다.
#공진단으로 다져온 중궁전 짝꿍 화령 & 신상궁
화령과 신상궁은 주빈과 신하라는 관계를 넘어 환상의 짝꿍과 같은 호흡을 자랑한다. 사고뭉치 자식들을 단속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화령의 뒤엔 늘 지밀상궁 신상궁이 종종걸음으로 따라붙어 적극 보필한다.
화령이 무너질 때도 묵묵히 곁을 지킨 세월이 벌써 20여 년, 그 긴 세월 동안 끈끈한 의리와 두터운 신뢰가 차곡히 쌓여 왔다.
대비(김해숙)의 압박에도 ‘주빈은 단 한 명뿐’이라며 신의를 저버리지 않던 신상궁의 모습은 역시라는 감동을 안겼다.
화령이 손바닥을 내밀면 신상궁이 주섬주섬 공진단 한 알을 꺼내 올리고 이를 화령이 오독오독 씹어 삼키는 장면은 거친 비바람 앞에 전열을 가다듬는 중궁전 짝꿍만의 의식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런 짝꿍이 있다면 궁궐 안 그 어떤 역경이 닥쳐도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든든함을 선사, 무소불위 권력을 가진 대비를 어떻게 상대해 갈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상극 케미로 유잼 완성, 만월도 콤비 성남대군 & 보검군
성남대군과 보검군의 케미스트리는 의외로 세자 경합 중에 움트기 시작했다. ‘종학 깔째(꼴찌)’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적통라인의 기대주로 등극한 성남대군과 시강원의 배동이 된 자타공인 모범생 보검군의 합이 박경우(김승수)가 있는 만월도에서 빛을 발했기 때문.
성향도 상극인 행동파 성남대군과 신중파 보검군은 경합 초반에는 경쟁상대로서 선을 그었다. 절벽에 매달린 성남대군을 모른 척하고 가버리는 보검군과 서운함이 폭발한 성남대군은 투닥투닥 하며 형제 케미를 발산, 각자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내 보였다.
하지만 박경우의 수상한 섬 생활에 의구심이 생기자 경합 중이란 사실도 잊고 진실을 파헤치는 데 매진, 결국 값진 이치를 터득하고 과제도 성공해 짜릿한 쾌감을 전했다.
#찾았다 내 소울메이트 ‘어린애들’ 크로스, 일영대군 & 호동군
왕세자 경합이 낳은 또 하나의 조합인 일영대군과 호동군도 빼놓을 수 없다. 형님들이 박경우와 서함덕(태원석)을 찾아 산으로 바다로 간 사이 막둥이들은 이 틈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는 세상 구경의 기회로 삼았다.
평소 존경하는 학자를 찾아가겠다는 일영대군과 식도락 여행을 꿈꾸는 호동군의 모습이 영락없는 막둥이들처럼 느껴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궁궐로 돌아온 일영대군과 호동군의 모습은 궐 사람들을 흠칫하게 했다. 호피를 걸친 일영대군과 곶감 다발 장대를 어깨에 턱 걸친 호동군에게선 늠름한 기백이 느껴졌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비장한 말들을 쏟아내는 두 막둥이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온 것인지, 엄마 미소를 유발하는 막둥이 왕자들의 조합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이렇듯 최강의 호흡을 자랑하는 중궁전 짝꿍 화령과 신상궁부터 모범생과 깔째의 대결에서 환상의 조별 과제(?) 듀오가 된 성남대군과 보검군의 만월도 여정, 그리고 세자 경합을 자기들만의 추억여행으로 만든 막둥이 라인 일영대군과 호동군까지 다양한 관계성 안에 담긴 케미스트리가 ‘슈룹’의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
남은 이야기 안에서 보여줄 이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