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벤투호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놓고 다툴 포르투갈과 가나가 최종 리허설 단계에서 나란히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냈다. 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26·나폴리)를 중심으로 철저한 대비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 포르투갈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28·맨유)가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3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으면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후반 37분에는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와 주앙 마리우(29·벤피카)까지 득점포를 가동하고 월드컵 본선 출정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소속팀 맨유를 향한 비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시종일관 나이지리아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H조 최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 2차전 상대 FIFA랭킹 61위 가나는 같은 날 모하메드 살리수(23·사우샘프턴), 앙투안 세메뇨(22·브리스톨 시티)의 득점을 앞세워 스위스를 2-0으로 이겼다.
비록 평가전이기는 했지만 FIFA랭킹 15위 강팀 스위스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은 물론, 결과까지 챙기고 기분 좋게 카타르에 입성하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거 합류한 귀화 선수들과 기존 주축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지만 빠른 역습을 통한 완성도 높은 공격력이 인상적이었다.
FIFA랭킹은 H조에서 가장 낮지만 한국이 1승 제물로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라는 점이 분명히 나타났다.
벤투호와 오는 24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는 FIFA랭킹 13위 우루과이의 경우 최근 평가전은 없었지만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 로드리고 벤탄쿠르(25·토트넘) 등 젊은 공격 자원들이 소속팀에서 멀티골을 작렬하고 절정의 컨디션 속에 한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3개국 공격력이 최근 고조됨에 따라 벤투호는 남은 기간 상대의 창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수비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력의 반 손흥민(30·토트넘)이 안와골절 부상을 입는 악재가 겹쳤다.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임하는 등 월드컵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지만 100%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벤투호 부동의 원톱이었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도 현재 폼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았던 벤투호지만 본선 직전 상황이 바뀌었다.
벤투호가 조별예선을 수월하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올 시즌 세리에A에 입성하자마자 리그 최고 센터백으로 발돋움한 김민재가 제 몫을 해주고 그를 중심으로 한 협력 수비가 잘 돼야 세계적인 공격수들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
한국이 지난 2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중앙 수비수들의 부진이었다.
2014 브라질에서 김영권-홍정호 조합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졌고 2018 러시아에서는 장현수의 치명적인 실수들이 조별리그 탈락에 결정타로 작용했다.
이번 카타르에서는 김민재와 김영권이 최후방을 얼마나 든든히 지켜주느냐에 따라 12년 만에 원정 16강의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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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