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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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오리온스의 승리를 이끌다

기사입력 2005.02.18 11:27 / 기사수정 2005.02.18 11:27

이상규 기자

(오리온스 엠블렘 출처 : KBL 공식 홈페이지)

김진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스가 17일 오후 7시에 부천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1:88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1쿼터부터 4쿼터 초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결국, 전자랜드 파워 포워드 화이트의 5반칙 퇴장 영향으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결국 짜릿하게 3점차로 승리했고, SBS와 함께 공동 4위를 형성했다.

오리온스 하면 역시 김승현(29득점 16어시스트 3리바운드)이었다. 국내 정상급 포인트 가드로 꼽히는 김승현은, 이날 포인트 가드로서 두 가지의 좋은 기록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첫째로 29득점 16어시스트의 더블 더블을 세웠고, 둘째로 이번 경기에서 통산 500스틸을 돌파했다. 포인트가드로서 29득점을 기록한 것은, 비교적 많은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40분 동안 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1쿼터부터 치열한 접전


오리온스는 경기 초반부터 탄탄한 수비력을 구축하여, 전자랜드 공격을 줄기차게 끊은 뒤에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 냈다. 특히 김승현은 유연한 손목 스냅과 빠른 패스 타이밍을 활용한 정확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력을 높였다. 빠른 골밑 돌파로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는 등, 자신을 방어하는 전자랜드 선수들을 여러차례 농락했다. 골밑에서는 매지크가 루커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매지크와 박재일이 1쿼터 중반에 3점슛을 성공시켰고, 문경은과 화이트 등이 3점슛을 성공시키는 맞불 작전을 펼쳤다. 전자랜드와 공방전 펼친 오리온스는, 1쿼터 막판에 압도적으로 앞서갔다. 이은호가 1쿼터 종료 1분 36초전, 정종선이 57초전에 3점슛을 성공시켜 전자랜드와의 점수 차이를 벌렸다. 전자랜드는 1쿼터 막판 결정적인 상황에서 공격이 끊어지는 단점을 노출했다.

30:24로 끝난 1쿼터에서는, 두 팀이 역전과 재역전이 오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서로 유리한 경기 흐름을 이끌어가기 위해, 잦은 3점슛 시도로 점수를 높이는 의도가 강하게 작용했다. 오리온스가 3점슛 8개중에 4개를 성공 시켰다면, 전자랜드는 7개중에 4개를 성공 시켰다. 특히 김승현은 6개의 어시스트와 2개의 스틸을, 매지크는 11득점과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자랜드, 2쿼터에서 역전 성공

6점차 뒤진 전자랜드는, 2쿼터 시작 15초 뒤에 박상률이 3점슛을 성공시켜 3점차로 좁혔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2쿼터 중반까지 전자랜드를 근소하게 앞서갔다. 특히 김승현은, 2쿼터 종료 6분 33초전에 골밑에서 3명의 전자랜드 선수를 농락한 뒤, 공을 받은 매지크가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4분 13초전에는 빠른 몸놀림으로 전자랜드 센터 루커를 가볍게 뚫고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전자랜드는 2쿼터 막판에 접어들면서 골밑 공격에 큰 비중을 두어 여러차례 2점슛을 성공시켰고, 수비를 두텁게 강화했다. 김승현의 공격을 앞세운 오리온스를 상대로, 더욱 끈질기게 방어한 뒤에 좋은 공격 기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에서 28점을 득점했다면, 오리온스에게 단 18점만 허용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를 52:48로 4점차 앞선채 끝냈다.

전자랜드가 앞서갈 수 있었던 이유는, 루커와 야투 정확도의 영향이 컸다. 1쿼터에서 매지크에게 흔들렸던 루커는 10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여, 골밑 공격력과 수비력을 강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야투 정확도에서도 67%의 전자랜드가, 50%의 오리온스보다 더 높았다. 오리온스는 김승현과 매지크만이 맹활약 펼쳤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전자랜드 수비에 막히는 침묵을 지켰다. 


존슨 투입 시킨 오리온스, 승부수를 띄웠다


2쿼터까지 6점을 기록한 김승현은, 3쿼터 시작한지 1분 16초 뒤에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39초 뒤에 레이업슛을 성공 시키는 연속 5득점으로, 팀이 55:52로 앞서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매지크가 블럭슛을 성공 시키면서 활약도가 살아나자, 오리온스의 공격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 특히 문경은 등과 같은 전자랜드 국내 선수들에 대한 방어를 철저히 하여, 여러차례 공격을 끊었다.

화이트는 3쿼터 종료 4분 35초전에 골밑슛을 성공시켜 팀을 재역전(60:59)시켰다. 3분 8초전에는 뛰어난 탄력과 높은 점프력, 고도의 순발력이 가미된 멋진 앨리웃 덩크를 성공시키는 묘기를 선보였다. 전자랜드는 화아트가 2분 45초전에 미들슛을 성공시키자 65:59로 앞서갔다. 그러자 오리온스가 컨디션 좋지 않은 관계로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던 존슨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오리온스는 존슨이 4득점을 성공시켜, 전자랜드를 맹렬히 추격했다. 69:65로 끝난 3쿼터에서는 전자랜드가 경기 내용까지 앞섰다. 전자랜드는 화이트가 10점을 기록하고, 루커가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공격의 활기를 잃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11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2쿼터까지 21점을 기록한 매지크가 10분 모두 출전한 3쿼터에서 무득점에 그친것이 뼈아팠다. 


화이트 5반칙 퇴장, 승부의 쐐기를 갈랐다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욕과 집중력 등은 경기 승패를 가리는 4쿼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치기 위해 몸을 날려가면서, 더 빠르게 달리는 강한 투혼을 발휘했다. 그런데 잘나가던 화이트가 경기 종료 7분 9초전에 심리적으로 흥분한 나머지, 결국 쓸때없는 반칙을 범하고 5반칙 퇴장 되었다. 그 이후 전자랜드의 턴 오버가 잦아졌고, 슛이 연이어 불발되는 실수가 계속 되었다.

화이트 5반칙 퇴장으로 추격에 불이 붙은 오리온스는, 슈터 문경은에 대한 방어를 철저히 하여 전자랜드의 공격을 끊는데 성공하여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결국 4분 37초전에 김병철이 3점슛을 성공시켜 79:77로 역전했다. 그 이후 김병철의 레이업슛-존슨 골밑슛-김승현 3점슛이 성공하면서 86:77로 9점차 앞서갔다. 문경은-김승현-최명도의 3점슛 성공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양팀은 외곽 공격에 치중했다.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1분 16초전에 존슨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91:83으로 앞섰다. 전자랜드는 루커가 미들슛을, 문경은이 자유투 3개를 성공하여 91:88로 3점차 추격했다. 두 팀간의 피말리는 승부의 결판은 3초전에 벌어졌다. 문경은이 오리온스의 두터운 수비를 대처하지 못하는 자세 불안으로 3점슛이 불발되어, 결국 오리온스가 91:88로 승리했다. 문경은의 3점슛 시도는 전자랜드에게 아쉬움이 컸다.


1번이 강한 오리온스, 1번이 약한 전자랜드


이 경기의 야투 정확도는, 55%의 전자랜드가 46%의 오리온스보다 압도했다. 리바운드는 서로 33개를 기록했다. 그런데 어시스트에서 24개의 오리온스가 19개의 전자랜드보다 더 많고, 스틸은 11개의 오리온스가 8개의 전자랜드보다 더 많았다. 오리온스의 어시스트와 스틸이 많았던 것은, 1번 역할을 맡는 포인트 가드 김승현의 활약이 컸다. 24개 어시스트 중에 16개가, 11개 스틸 중에 5개가 김승현의 기록이다.

29점 기록한 김승현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승부처가 되기 시작한 3쿼터에서 11점, 4쿼터에서 12점을 기록하여 팀 득점력을 높였다. 풀타임 출전 하면서 부지런하게 움직여 팀 공격을 지속적으로 주도했다. 16개의 어시스트와 5개의 스틸을 기록하여, 동료 선수를 활용한 공격력과 더불어 전자랜드의 공격을 재치있게 끊었다.

오리온스가 이번 경기에서 김승현을 통하여 공격력을 극대화했다면, 전자랜드는 포인트 가드가 약한 고질적인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이상민, 김승현, 주희정 등과 같은 국내 정상급 포인트 가드 부재가 단점이다. 최명도와 김태진 등이 오리온스전에서 포인트 가드를 맡았지만, 상대팀 허를 찌르는 공격 연결이 적은 데다 꾸준히 팀 공격을 유리한 쪽으로 주도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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