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흥국생명 선수들에게 힘이 된다는 팬들의 함성, 상대팀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5800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만원관중 앞에서 세트스코어 3-2(25-12, 25-18, 23-25, 16-25, 15-9) 승리를 거두고 승점 2점을 챙겼다.
V-리그 여자부 단일경기에서 5000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온 건 2018년 12월 2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의 경기 이후 4년 만. 이날 흥국생명의 5800석 매진은 경기별 관중 수 기록 통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다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연경이 복귀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 대단한 티켓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1라운드 홈 세 경기에서 모두 4000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했다. 남녀부를 통틀어도 유일한 기록. 10월 29일 대전 KGC인삼공사, 11월 10일 GS칼텍스 상대 원정경기는 매진이었고, 11월 1일 현대건설과의 경기 역시 만석까지 100여 장이 모자랐을 뿐이었다.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쉽지 않았던 지난 시즌들과 비교하면 다른 팀 직관 팬들도 크게 늘었지만, 흥국생명 팬들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상당하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 덕분에 흥국생명 선수들은 "어느 경기장을 가도 홈인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반대로 생각하면,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팀은 홈이든 원정이든 흥국생명 팬들과 그들의 응원에 맞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5800명 만원관중 앞에서의 경기를 마친 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환경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 전부 다 분홍색을 들고 응원한다"며 "선수들이 많은 관중 앞에서 부담을 안고 경기를 한 게 좋은 경험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도 국내에서 이런 인파는 처음이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와서 힘이 났다. 환호 소리가 나서 좋았다. 국내에서 뛰는데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뛴 건 처음인 것 같다"며 "국가대항전 응원을 받는 듯한 느낌으로 좋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