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국모 김혜수가 보여준 참된 어른의 품격이 울림을 선사했다.
12일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슈룹’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1.0%, 최고 12.2%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0.0%, 최고 11.1%를 나타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슈룹'에서는 고귀인(우정원 분)과 심소군(문성현)을 보듬는 따스한 말 한마디부터 대비(김해숙)와 영의정(김의성) 관계의 균열까지, 자애로움과 정치적 혜안을 모두 보여준 중전 화령(김혜수)의 활약이 눈부시게 빛났다.
화령은 대비가 벌인 그간의 일들을 국왕 이호(최원영)에게 낱낱이 고했지만 대비에게는 조금의 타격감도 없었다. 오히려 독초 천남성을 올린 일이 책잡히고 말았다. 역공당한 화령은 제대로 된 반격을 도모, 그 첫 번째 작업으로 대비와 영의정의 사이를 갈라놓기로 했다.
영의정을 찾아가 대비가 성남대군(문상민)을 죽이고 영의정에게 덮어씌우려 한 것은 물론 최근 보검군(김민기 분)의 모친 태소용(김가은)의 잦은 대비전 출입을 전해 위기감과 불신을 싹 틔웠다.
영의정을 흔드는 데 성공한 화령은 다음으로 병조판서 윤수광(장현성)을 불러들였다. 자신은 대비의 사람이라며 선을 긋는 윤수광에게 화령은 폐비 윤씨(서이숙) 가문의 몰락으로 심중에 있던 불안감을 자극했다. 동시에 세자 경합을 앞두고 윤수광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까닭을 꿰뚫었다.
세자빈 자리를 약속받고 힘을 보탠 것일 테니 대군들을 마다할 이유도 없을 터. 중립을 지키라는 화령의 말은 윤수광이 변심할 가능성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서함덕(태원석)을 찾아 산에 있어야 할 심소군이 만신창이가 된 채 궐 앞에 나타났다. 남루한 아들의 행색을 본 고귀인은 몸도 마음도 지친 자식의 상태보다는 경합을 중도 포기하고 온 사실에 기함하며 바로 내쳤다. 신상궁(박준면)이 길바닥에 쓰러진 심소군을 발견했다.
중전 화령이 내어준 밥상을 게눈 감추듯 먹는 심소군 앞에 고귀인은 냅다 밥상을 걷어차며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고귀인은 급기야 계성대군(유선호)의 비밀도 누설, 여인의 모습을 한 계성대군의 초상화를 황귀인(옥자연)에게 보여주며 분개했다.
하지만 고귀인이 분노로 이글거리던 시간, 심소군은 어머니가 준 노리개를 쥐고 위험한 선택을 하고 있었다. 상처받았을 심소군이 걱정돼 아침부터 침소를 찾은 화령에 의해 다행히 죽음은 면했으나 왕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심소군의 소식을 듣고 버선발로 나타난 고귀인은 아들 곁을 지키겠다며 호소했지만 화령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자식을 매정하게 뿌리친 고귀인에게 벌이라도 주려는 듯했으나 이는 어머니를 향한 죄송함에 아파할 심소군의 마음을 염려한 결정이었다. 더불어 화령은 자책할 고귀인의 마음도 보듬었다. 큰 실수를 저지른 사람도, 그로 인해 가장 큰 벌을 받은 사람도 고귀인일 것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때로는 제 욕심이 앞서기도 하지만 잘못을 뉘우칠 때 가장 괴로워할 사람 역시 엄마임을 화령은 잘 알고 있었다.
7할 이상 술을 채우면 밑으로 흘러버리는 계영배(戒盈杯)에 술을 따라주며 술잔에 뚫린 구멍을 숨통에 비유한 화령의 위로는 늘 압박에 시달려온 심소군의 마음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심소군의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키고 어머니 고귀인의 사랑을 이해하도록 설명한 장면은 참된 어른의 품격을 몸소 보여준 대목이었다. 누구의 강요도 없이 스스로 경합을 포기한 심소군과 아무 말 않고 미소로 지켜보는 고귀인의 모습은 이 모자(母子)가 살아갈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서함덕의 역모 계획을 안 계성대군과 서함덕을 궁에 데려가기 위해 살인자로 누명을 씌운 의성군(강찬희)의 교활한 술수로 세자 경합의 새로운 변수가 발생했다. 예측 불가 세자 경합은 13일 오후 9시 10분에 tvN 토일드라마 ‘슈룹’ 10회에서 계속된다.
사진= tvN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