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화성, 나승우 기자) 벤투호 주전 원톱 황의조가 부진하는 사이 그 틈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아이슬란드전서 깜짝 데뷔한 오현규가 주인공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62위 아이슬란드와 국가대표 친선 경기를 치렀다. 9일 뒤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벤투호는 전반 33분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건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아이슬란드 수비진을 괴롭혔고, 전반 33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조규성의 뒤를 이어 출전한 선수가 바로 오현규였다. 이번 시즌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리그 13골을 터뜨려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오른 오현규는 활약상을 인정 받아 아이슬란드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처음 소집됐다.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후반 27분 조규성 대신 투입됐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조규성과 마찬가지로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성실한 플레이로 벤투 감독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평가전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최종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동안 붙박이 주전이었던 황의조가 부진하고 있기 때문. 이번 여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난 황의조는 입단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아예 1군 제외되는 빈도가 잦아졌을 정도로 형편 없는 폼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조규성에게 주전 자리를 내줄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될 경우 백업 공격수로 황의조만 남겨두는 건 위험 부담이 따른다. 보다 확실하게 상대를 흔들어줄 수 있는 공격 자원이 필요하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어린 선수들이 발탁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002년에는 이천수, 최태욱, 차두리 등 어린 선수들이 함께했고, 2006년에는 대표팀에 갓 데뷔했던 조원희가 포함됐다.
2010년에는 기성용, 이청용이 대표팀 주축을 이뤘으며, 2014년에는 손흥민이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2018년에는 이승우가 깜짝 발탁되기도 했다. 오현규 발탁 여부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할 26인 최종 명단은 12일 오후 1시에 발표된다.
사진=화성,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