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한국시리즈 준우승 직후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푸이그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을 끝으로 2022년의 여정을 마쳤다. 키움은 3-4로 아쉽게 석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팀의 숙원이었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푸이그는 6차전 종료 후 자신의 SNS에 처음 키움 유니폼을 입었던 사진을 게재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사람들은 내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낯선 곳에서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약속했던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사랑하는 나의 영웅들이여, 우리는 모든 것을 지배하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키움이 가을야구 무대에서 보여준 투혼은 모든 야구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 속에서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를 꺾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정규리그 우승팀 SSG와 매 경기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총력전 끝에 1차전을 승리한 뒤 2, 3차전을 패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4차전을 이겼다. 체력과 뎁스의 한계 속에 5, 6차전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지만 키움의 야구는 모두를 감동시켰다.
푸이그는 플레이오프 4차전 결승 홈런을 비롯해 올해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294(51타수 15안타) 2홈런 6타점 OPS 0.889로 제 몫을 해줬다. 시즌 중 몇 차례 무성의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에 강한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동료들의 배려와 지원 속에 '원팀 영웅군단'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우승이 무산된 직후 눈물을 흘려 키움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 4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배려심과 인내심 많은 한국 특유의 문화들이 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며 "나를 위해 헌신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푸이그의 내년 거취에 쏠린다. 푸이그의 2022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OPS 0.841로 리그 최정상급은 아니었다. 그러나 투고타저 경향이 강해진 상황에서 푸이그 이상의 기량을 갖춘 새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데다 푸이그가 후반기부터 KBO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푸이그 자신의 의사만 있다면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푸이그는 일단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한국에서 뛸지는 신만이 알고 있다. 내가 대답할 수 없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최종적인 목표는 다시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지만 가지 못한다고 해도 한국에 와서 야구를 할 생각이다"라고 밝혀 키움 잔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