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박종훈이 4년 만의 한국시리즈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앞선 두 경기에서 양 팀이 1승1패를 나눠가진 상황, 1차전과 2차전에서 불펜으로 대기했던 박종훈은 이날도 팀 상황을 지켜보며 출격 준비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종훈은 7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했다. 한 시즌을 풀로 치른 동료들보다는 분명 힘이 있다. 그는 "마음도 편하고, 던지는 폼이 한창 좋았을 때의 느낌이다. 이걸 이제 찾아서 문제다. 야구 시즌이 너무 짧은 것 같다. 시즌을 다시 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다니고 있다"고 웃었다.
정확히 4년 전인 2018년 11월 4일, 박종훈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이날 SK 와이번스는 승리를 거뒀다. 박종훈은 5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했다. 이날도 SK가 이겼다.
선발로 나섰던 4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불펜에서 지시를 기다려야 한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얼른 마운드를 밟고 싶은 마음이다. 박종훈에게 "감독님이 언질을 주신 건 없나" 묻자 그는 "제가 언질을 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말 나가고 싶다. 감독님이 지나갈 때마다 계속 '나가고 싶습니다' 얘기하는데, 그냥 웃으시더라"고 전했다.
박종훈은 "한 타자라도 상대하고 싶다. 나는 잃을 게 없어서 아무 때나 나가도 된다. 나가서 뭐라도 해야 우승반지를 받을 때 당당하게 받지 않겠나. 조용히 받으면 반지 자랑도 못한다"고 웃으면서 "어떤 상황이든 나갈 수 있게 준비는 다 됐다"고 자신했다.
그는 "예전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더 편해졌다. 부담을 가져야 하는 분들이 나 말고 많다. 나는 발을 살짝 얹고 있는 입장이다. 내가 발만 안 빼면 된다. 나는 그런 분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제는 후배의 선발 등판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박종훈은 3차전 선발 오원석에 대해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라고 했다"며 "원석이는 잘할 거다. 올해의 키(Key)는 모든 게 원석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도 원석이가 '키 플레이어'가 될 거다"라고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