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2차전 등판은 당연히 가능하다.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을 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키움은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76.3% 우승 확률을 잡았다.
키움은 공격에서 대타 투런 홈런과 결승타를 터트린 전병우의 활약이 돋보였고, 마운드에서는 마무리투수 김재웅의 47구 역투가 인상적이었다. 김재웅은 2이닝 3피안타(1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재웅은 "정신력으로 버텨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10회는 안 나가는 거였는데 감독님이 믿어주셨다. (전)병우형이 역전 홈런을 쳤고 팀원들이 도와준 덕분에 이겼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팀이 6-5로 앞선 9회 김재웅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번 포스트시즌 첫 실점을 떠안으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10회는 2사 1, 3루 위기를 넘기고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9회와 10회는 어떻게 달랐을까. 김재웅은 "10회는 옆에서 코치님들과 동료들이 '너를 믿는다. 너 때문에 이긴 경기가 더 많으니 한번 해보자'라고 해서 더 집중했다. 집중력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고 밝혔다.
김재웅은 9회 자신을 상대로 홈런을 쳤던 김강민을 공교롭게도 10회 고비에서 다시 마주했다. 상황을 되돌아본 김재웅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내 공을 강하게 던졌는데 치지 않으셨다. 그 다음에 내가 생각한 플랜대로 했고, 운 좋게 빗맞으며 내 앞으로 타구가 왔다"면서 "승부를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다음 타자가 최정 선배님이었다. 감도 좋으시고 워낙 잘 치셔서 앞 타자와 승부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경험한 느낌은 어땠을까. 김재웅은 "1차전은 진짜 한국시리즈답게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9회 조금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 2차전 준비 잘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재웅의 2차전 등판 여부에 관해 "단기전이고, 일 년 동안 마무리를 했던 선수다. 김재웅 덕분에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내일이 없다는 생각이다. 등판 준비를 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재웅은 투지를 불태웠다. "2차전 등판은 당연히 가능하다. 체력적으로도 괜찮다.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을 해야 한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